사진= 일본 걸그룹 사생팬 성폭력 피해자 SNS, ANN 뉴스 캡처
일본에서 한 여성 아이돌이 집에 침입한 사생팬(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이 사생팬은 아이돌의 셀피(셀카) 사진 속 눈동자를 보고 사는 곳을 알아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8일(현지시각) 여성 아이돌 마츠오카 에나(21)를 성추행한 사생팬 사토 히비키(佐藤響被·26)를 검찰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1일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마츠오카의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사토는 집 안에 있던 마츠오카의 뒤로 접근, 수건으로 마츠오카의 입을 막고 쓰러뜨린 후 강제로 몸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사토는 마츠오카가 비명을 지르며 반항하자 급하게 아파트를 떠났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고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토는 마츠오카가 SNS에 올린 얼굴 사진을 보고 마츠오카가 사는 지역을 특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사진은 마츠오카가 집 근처 기차역 주변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토는 마츠오카의 눈동자에 비친 풍경을 토대로, 구글의 스트리트 뷰 기능 등을 이용해 위치를 알아냈다.
사진=일본 걸그룹 사생팬 성폭력 방법 NHK 캡처
사진 외에 마츠오카가 방에서 찍어서 올린 동영상도 힌트가 됐다. 사토는 영상 속에 나오는 커튼의 위치와 창문으로 들어온 빛 등을 단서로 마츠오카의 방 위치까지 특정했다. 이후 마츠오카가 사는 지역 기차역 주변에 잠복했다. 마츠오카가 나타나자 조용히 뒤를 밟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마츠오카는 사토의 범행으로 얼굴과 허리에 타박상 등 부상을 입었다. 소속사를 통해 장기 휴양한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강제추행 치상 피해자로 숨지 않고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마츠오카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지만 서서히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