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이정헌. (사진=넥슨)
넥슨이 체제 정비를 마치며 신작 러시를 위한 채비를 끝냈다. 게임업계 빅3인 '3N'에서 '1N'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타 게임사와 초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넥슨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 일본법인 이사회에 합류하고, 주요 신작 개발을 책임질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앞세운 다수의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수행할 전망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신규 이사진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넥슨 일본법인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넥슨그룹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넥슨 일본법인 이사회는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와 패트릭 쉐더룬드 엠바크스튜디오 대표,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가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하며 다양한 히트작을 배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내 게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3강 체제에서 넥슨의 1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946억원, 영업이익 9952억원으로 넥슨의 역대 최대 실적도 이 대표의 공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 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달성했고, 넷마블은 매출 2조 6734억원과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이 연내 신작 9종 출시를 목표로 한다. (자료=넥슨)
이 대표가 그룹 내 전반적인 의사 결정에 참여하면서 넥슨의 글로벌 공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9종의 신작을 예고했으며 '블루 아카이브' 등 기존작의 중국 진출 등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넥슨 측은 이정헌 대표의 넥슨 일본법인 이사진 합류가 글로벌 경쟁력 확대와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2일과 26일에 각각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나이트워커'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넥슨게임즈도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갖추면서 신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도 일본법인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과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V4, 블루 아카이브, 서든어택 등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캐시 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갓썸'은 지난해 공개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았고 개발 역량을 집중해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게임즈는 오는 30일에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일드 엑스퍼트'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베일드 엑스퍼트' 정식 출시 이전부터 흥행을 위해 크리에이터와 연계한 대회 마케팅에 나서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PC슈팅게임으로 역동적인 액션을 강조하며 앞선 테스트에서 글로벌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아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김명현 디렉터는 “지난 테스트 이후 전술적 재미와 역동적인 액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 다양한 오브젝트와 특색 있는 장비들을 만나 보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베일드 엑스퍼트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RTS' 장르의 게임에 대한 공략은 ‘갓썸: 클래시 오브 갓’이 노린다. 이 게임은 대규모 영토 전쟁을 핵심으로 다수의 플레이어가 광활한 전장에 동시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MMO의 특징과 실시간 컨트롤 기반의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된 모바일 MMORTS 게임으로 넥슨게임즈가 연내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것에 이어 지난 20일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H5'도 외자판호를 획득했다.
박 대표는 '블루아카이브' 중국 출시 일정과 관련해 "중국 퍼블리셔인 요스타와 출시 스케줄을 협의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빠르게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이 중요한 과제로 자리잡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이 조금씩 오픈되고 있다는 점은 게임주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