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중국 현지 업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면서 MLCC(적층세라믹콘센서)와 카메라 모듈 등의 공급이 증가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적자전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838어원, 영업이익 18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3%, 35.2% 증가한 수치다. 반면 LG이노텍은 매출 3조4176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7.6% 감소한 것이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자까지는 가지 않고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중국 내 모바일, IT 기기 생산량 증가로 MLCC와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 김진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는 중화향 모바일 및 IT용 출하가 증가하며 가동률과 함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와 함께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IT 고객사들의 선행 재고 확보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다. 전장용 MLCC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패키지기판은 모바일과 메모리용 BGA 제품이 극심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PC 수요 약세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다른 FC-CSP, AiP 등 모바일 제품군 수요 증가, ARM 프로세서용 FC 기판 계절적 강세, FC-BGA 신규 베트남 공장 가동 등이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와 3분기는 국내외 고객사들의 폴더블폰용 고성능 슬림 카메라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도 중화 고객 수요가 회복되면 매출 구조가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율주행 카메라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모듈과 기판의 성수기 효과와 고부가 중심의 수요 증가로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며 “카메라모듈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구글의 하반기 전략폰 출시로 고가의 공급 증가, 전장향 매출 확대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소 두께와 너비를 지닌 필름형 반도체 기판 '2메탈COF(사진)'를 출시해 향후 XR 기기 핵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LG이노텍) 반면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우울하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달 출시되는 아이폰15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아이폰 판매량이 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Tape Substrate,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이 재고조정을 끝내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4월까지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준이고, 시장 성장률 전년대비 13% 감소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애플은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엔 신형 아이폰15 출시와 함께 광학솔루션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472억원, 491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출하량은 연말까지 전작보다 10% 늘어난 9000만대 수준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고, 프로 시리즈가 폴디드줌 카메라 이외에도 티타늄 케이스, 3나노 AP 등으로 추가적인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로 시리즈의 판매량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신형 MR 기기와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애플이 MR 기기를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하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MR기기에 3D 센싱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장부품에서는 매출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1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북미 전기자동차향 카메라 매출도 올 4분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희비 갈리는 삼성전기·LG이노텍…중국 덕분에 vs 아이폰 때문에

삼성전기, 2분기 中 MLCC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LG이노텍, 적자는 간신히 면할듯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20 12:13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중국 현지 업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면서 MLCC(적층세라믹콘센서)와 카메라 모듈 등의 공급이 증가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적자전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838어원, 영업이익 18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3%, 35.2% 증가한 수치다.

반면 LG이노텍은 매출 3조4176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7.6% 감소한 것이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자까지는 가지 않고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중국 내 모바일, IT 기기 생산량 증가로 MLCC와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면서 2분기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

김진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는 중화향 모바일 및 IT용 출하가 증가하며 가동률과 함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와 함께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IT 고객사들의 선행 재고 확보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다. 전장용 MLCC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패키지기판은 모바일과 메모리용 BGA 제품이 극심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는 PC 수요 약세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다른 FC-CSP, AiP 등 모바일 제품군 수요 증가, ARM 프로세서용 FC 기판 계절적 강세, FC-BGA 신규 베트남 공장 가동 등이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와 3분기는 국내외 고객사들의 폴더블폰용 고성능 슬림 카메라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도 중화 고객 수요가 회복되면 매출 구조가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율주행 카메라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모듈과 기판의 성수기 효과와 고부가 중심의 수요 증가로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며 “카메라모듈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구글의 하반기 전략폰 출시로 고가의 공급 증가, 전장향 매출 확대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소 두께와 너비를 지닌 필름형 반도체 기판 '2메탈COF(사진)'를 출시해 향후 XR 기기 핵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LG이노텍)


반면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우울하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달 출시되는 아이폰15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136억원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아이폰 판매량이 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며 “Tape Substrate,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이 재고조정을 끝내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4월까지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수준이고, 시장 성장률 전년대비 13% 감소보다 양호한 상황”이라며 “애플은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엔 신형 아이폰15 출시와 함께 광학솔루션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472억원, 4912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출하량은 연말까지 전작보다 10% 늘어난 9000만대 수준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고, 프로 시리즈가 폴디드줌 카메라 이외에도 티타늄 케이스, 3나노 AP 등으로 추가적인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로 시리즈의 판매량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신형 MR 기기와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애플이 MR 기기를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하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MR기기에 3D 센싱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장부품에서는 매출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1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북미 전기자동차향 카메라 매출도 올 4분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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