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필 LG전자 TV상품 기획담당(상무)가 'LG 이지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이지TV'의 기능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LG전자가 시니어 맞춤형 TV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신제품 '이지 TV'로 고령층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5일 LG전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이지TV 미디어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백선필 LG전자 TV 상품 기획담당(상무)는 "시니어 이용자들의 73%가 여전히 사용 미숙 및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송 시청에는 익숙하지만, 복잡한 기능이 어려운 시니어와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가족을 위해 신제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지 TV'는 홈 화면과 같은 소프트웨어부터 리모컨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영상 통화·복약 알림 등 편의 기능까지 전부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TV에 외장 카메라를 탑재,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구성했다.

먼저 홈 화면은 시니어 특화 기능으로 단순화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해 이해도를 높이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단에는 별도의 '헬프' 버튼이 추가됐다. 이용자는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앱이 실행 됐을 때, '헬프'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다.

모델이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TV와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카카오톡과 협업한 'LG 버디' 기능도 탑재됐다. 기본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해 카카오톡으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으로 가족에게 도움요청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도록 했다.

원격 TV 제어 기능도 추가됐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이지 TV로 연결할 수 있으며, 시니어가 해당 기능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녀가 각종 기능을 끄고 켜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

일상을 돕는 기능도 눈길을 끈다. 복약, 화초 물주기 등 놓치기 쉬운 일정에 대해 알람을 주는 '생활 알리미'가 대표적이다. 해당 기능은 TV를 시청 중일 때에는 팝업을 띄우거나, 대기 모드에서는 팝업과 함께 소리로 일정을 놓치지 않게 알려준다.

이와 함께 고가의 OLED TV가 아닌 LCD TV인 QNED를 기반으로 가격 접근성을 낮췄다. 백 담당은 "시니어 본인이나 효도 선물로 구매하는 자녀 세대의 가격 부담을 고려했다"며 "특히 OLED TV는 500만 원을 넘어가기에 적정 가격과 화질, 음질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화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모델 출시도 계획 중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하위·일반 라인업에도 '이지TV'의 일부 기능을 이식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이동식 스크린 'LG 스탠바이미'에 'LG 버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시니어 TV 관련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이지 TV'를 시작으로 LG전자의 생활가전, 노트북 등의 제품에 시니어 전용 기능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지TV'는 오는 29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65형과 75형 두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국내 가격은 각각 65형이 276만9000원, 75형이 386만9000원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시니어 고객과 가족들을 위한 LG 이지 TV, 이동식 스크린의 대표주자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