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대표 정철호)가 신작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로 드디어 국내 MMORPG 대전에 뛰어들었다.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컴투스가 사활을 걸고 선보인 야심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를 27일 0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PC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기준 ‘제노니아’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최고 매출 4위에 올랐다. 출시 하루만에 가뿐하게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히트 IP(지식재산권) ‘제노니아’ 시리즈를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MMORPG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제노니아1’은 과거 게임빌이 2008년에 출시됐으며, 총 8편이 선을 보였다.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개발은 ‘서머너즈 워’를 만든 컴투스(대표 이주환)가 맡았으며, 총 3년간 2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PC와 모바일이 연동되는 크로스 플레이로 편의성을 높이고, ‘In-game GM’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유저 소통을 시도한다.
출시 당일 접해본 ‘제노니아’의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이 게임은 가장 큰 특징은 카툰 렌더링 기반의 독창적인 비주얼이다. ‘리니지’ 시리즈나 ‘나이트 크로우’, ‘오딘’ 등 기존 MMORPG와 달리 만화 같은 캐릭터들의 전투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컴투스홀딩스)
플레이를 시작하면 시네마틱 컷신이 재생된다. 이 게임에는 150개 이상의 컷신이 들어가 있다. 카툰 렌더링 그래픽에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으나, 비주얼의 퀄리티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컷신은 물론,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들리는 성우들의 목소리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유저는 ‘제노니아’에서 천족의 일원이 되어 마족과 맞서 싸우게 된다. 여기에 시리즈 1편의 주인공 ‘리그릿’을 포함해 ‘프레이’, ‘에크네’, ‘루’ 등 과거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전작을 기억하는 팬들을 위한 개발사의 배려로 보인다.
다른 모바일 MMORPG와 마찬가지로 자동 진행을 지원한다. 퀘스트를 위한 이동이나 몬스터 사냥도 특별한 조작 없이 가능하다.
BM(수익모델) 구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MMORPG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제노니아’에서는 코스튬과 페어리라 불리는 핵심 과금 요소가 있다.
코스튬은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시스템이 아니라 능력치가 붙어있다. 공격속도, 시전속도 등의 버프가 부여되고, 코스튬 스킬도 존재한다. 노멀부터 매릭, 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드 등급으로 나뉜다. 당연히 등급이 올라갈수록 좋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페어리는 일종의 팻 개념으로, 페어리마다 각각 다른 능력치를 부여해준다. 최대 소지 무게, 속성 공격력, MP 회복 등의 옵션이 붙어 있다. 페어리 역시 높은 등급일수록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다. 에픽 등급 페어리의 경우 ‘경험치 획득 증가 30%’의 능력치를 갖고 있으나, 유니크 등급 페어리는 ‘경험치 획득 증가 41%’다. MMORPG 장르임을 생각할 때 이는 매우 큰 격차다.
코스튬과 페어리는 이른바 ‘유료 뽑기’로 얻을 수 있다. ‘제노니아’의 유료 다이아 4200개는 3만 3000원이며, 코스튬이나 페어리 1회 소환에는 각각 400 다이아가 필요하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을 위해 유료 패키지도 선보였다. ‘제노니아’는 근래에 등장한 MMORPG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종류의 패키지를 판매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셀린느의 런칭기념 패키지’를 비롯해 스텝업 패키지인 ‘리그릿의 여행자 패키지’. ‘루나의 찬란한 패키지’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패스’, ‘미드가르드 수호자 장비 패키지’, ‘월간 코스튬 패키지’, ‘주간 성장지원 패키지’ 등 다양한 종류가 판매된다.
일부 유저들은 “게임 시작 후 패키지를 모두 구입하면 3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며 “이 정도로 많은 패키지를 판매하는 게임은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판매하는 패키지를 모두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구매를 원하는 핵과금 유저들을 확실하게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시를 앞두고 BM과 패키지 판매에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컴투스는 ‘제노니아’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게임 내에는 코스튬과 페어리 뿐만 아니라 장신구 등 다양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한다. 매월 구매수가 제한된 패키지라 해도, 출시일 기준 4일 후면 다시 구매가 가능하다.
‘제노니아’는 서버를 넘나들며 ‘투쟁’과 ‘쟁취’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대규모 PvP ‘침공전’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다. ‘제노니아’가 컴투스 그룹의 바람대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