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교육 콘텐츠 체험 현장. (사진=연합뉴스) 꽤나 오래 전 '아웃 오브 안중(Out of 안중)'이라는 말이 인터넷은 물론 방송가에서 유행어로 쓰였다. '안중에도 없다'는 표현과 'Out Of Sight'가 결합된 유행어다. 이를 줄여 '아오안'이라고도 했다. 구태여 지금은 사장된 수준의 유행어를 꺼내든 이유는 지금의 IT업계가 전개하는 메타버스 사업이 이 모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하더라도 메타버스 '붐'은 금방이라도 대세가 될 것처럼 주목을 받았다. IT 기업 외에도 산업 각계에서 메타버스와 연계 방법을 고심했고 메타버스 공간 구현을 나서서 하는 곳도 나타났다. 이불 밖은 위험했던 세상에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했지만 엔데믹과 함께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달 말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메타버스 검색량은 35 내외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0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네이버 트렌드에서는 이달 들어 메타버스 검색량은 30을 넘기기도 버거워하고 있다. 지난 2월 100을 돌파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미 수요층의 관심 밖으로 떠난 메타버스 사업이지만 당시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섰던 기업 입장에서는 이제야 본격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찍이 서비스에 나선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싸이월드 메타버스 '싸이타운'은 출범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아프리카TV가 선보였던 '프리블록스' 베타 서비스도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이용자 수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하는 기업도 추진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컬러버스와 함께 카카오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나 이후로 잠잠한 상황이다. 이제 메타버스 사업은 '진짜'들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상세계 구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게임업계가 각자가 정의한 메타버스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컴투스 메타버스 공간 'SPAXE'가 대표적이다. 'SPAXE'는 일과 생활, 놀이 등 현실 세계 전반의 시스템을 통째로 디지털 세계로 옮기는 걸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공급이 수요에 후행하는 탓에 기업들이 오히려 트렌드에 뒤처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열풍은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세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법칙을 주장했다. 말만 놓고 보자면 공급이 수요를 저절로 불러일으킨다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이의 법칙' 함의는 수급불일치 상태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공급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공급 수준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경제는 항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다. 메타버스 서비스 공급의 증가는 XR(확장현실)시장의 성장을 촉발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생산이 수요의 원천이 된 셈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열풍이 사그라든 이유로 기존 기술과 차별점이 없다는 거다. 가상세계 구현에 일가견이 있는 게임업계가 만들어내는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XR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다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XR 기기의 발달과 기술 고도화로 메타버스 '붐'은 다시 오지 않을까 싶다. 메타버스의 광풍은 지나갔으나 기회는 또 온다. 아직 남아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당장의 봄이 오지 않더라도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노력이 언제인가는 빛을 발하기 바란다.

[정지수의 랜드마크] ‘아오안’된 메타버스…‘세이의 법칙’ 통할까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7.28 12:49 의견 0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 체험 현장. (사진=연합뉴스)

꽤나 오래 전 '아웃 오브 안중(Out of 안중)'이라는 말이 인터넷은 물론 방송가에서 유행어로 쓰였다. '안중에도 없다'는 표현과 'Out Of Sight'가 결합된 유행어다. 이를 줄여 '아오안'이라고도 했다. 구태여 지금은 사장된 수준의 유행어를 꺼내든 이유는 지금의 IT업계가 전개하는 메타버스 사업이 이 모습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 하더라도 메타버스 '붐'은 금방이라도 대세가 될 것처럼 주목을 받았다. IT 기업 외에도 산업 각계에서 메타버스와 연계 방법을 고심했고 메타버스 공간 구현을 나서서 하는 곳도 나타났다. 이불 밖은 위험했던 세상에 가상공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했지만 엔데믹과 함께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달 말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메타버스 검색량은 35 내외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0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네이버 트렌드에서는 이달 들어 메타버스 검색량은 30을 넘기기도 버거워하고 있다. 지난 2월 100을 돌파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뒤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미 수요층의 관심 밖으로 떠난 메타버스 사업이지만 당시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섰던 기업 입장에서는 이제야 본격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찍이 서비스에 나선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싸이월드 메타버스 '싸이타운'은 출범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아프리카TV가 선보였던 '프리블록스' 베타 서비스도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관심에서 멀어졌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이용자 수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하는 기업도 추진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컬러버스와 함께 카카오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나 이후로 잠잠한 상황이다.

이제 메타버스 사업은 '진짜'들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상세계 구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게임업계가 각자가 정의한 메타버스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컴투스 메타버스 공간 'SPAXE'가 대표적이다. 'SPAXE'는 일과 생활, 놀이 등 현실 세계 전반의 시스템을 통째로 디지털 세계로 옮기는 걸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공급이 수요에 후행하는 탓에 기업들이 오히려 트렌드에 뒤처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열풍은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세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법칙을 주장했다. 말만 놓고 보자면 공급이 수요를 저절로 불러일으킨다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세이의 법칙' 함의는 수급불일치 상태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공급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공급 수준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경제는 항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다.

메타버스 서비스 공급의 증가는 XR(확장현실)시장의 성장을 촉발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생산이 수요의 원천이 된 셈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열풍이 사그라든 이유로 기존 기술과 차별점이 없다는 거다. 가상세계 구현에 일가견이 있는 게임업계가 만들어내는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XR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다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XR 기기의 발달과 기술 고도화로 메타버스 '붐'은 다시 오지 않을까 싶다.

메타버스의 광풍은 지나갔으나 기회는 또 온다. 아직 남아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당장의 봄이 오지 않더라도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노력이 언제인가는 빛을 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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