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건 BIC 조직위원장. (사진=백민재 기자)
한국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BIC 페스티벌 2023)이 2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BIC 오프라인 전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다. 전시 작품 수는 지난해 대비 약 25% 증가해, 22개국에서 온 203개의 국내외 인디게임 작품이 전시됐다.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만난 서태건 조직위원장은 행사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BIC의 성장을 지켜봐 온 인물이다. 그는 “2015년에 시작할 때만해도 예산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다”며 “인디게임 관련 단체와 개발자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작된 행사였다”고 회상했다.
2015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복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조촐하게 시작했던 인디게임 축제는 9년 동안 매년 성장했다. 영화의전당,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된 적도 있다. 올해는 지스타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한 해운대 벡스코로 무대를 옮겼다.
벡스코에서 개최된 것에 대해 서태건 위원장은 “많은 개발자 분들의 요구사항이 있었다”며 “지금의 규모를 담을 수 있는 장소는 부산 내에서는 벡스코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 다운 모습을 유지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옮기고 나니 편의성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다들 만족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 현장. (사진=백민재 기자)
다만 서태건 위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외형을 키울 생각은 없다”며 “외형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게임을 보이는게 목표였는데, 그러다 보니 출품기회조차 못 가지는 게임들이 있어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BIC는 올해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을 위한 비경쟁 부문(퍼블릭 인디) 전시를 신설하는 등 매년 출품작들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서태건 위원장은 “소통의 장은 계속 확대하려 한다”며 “게임인들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다른 모습이 생길 수도 있다. 먼 미래에는 다양한 장르의 인디 신과 연결되는 부분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태건 위원장은 지금까지 BIC를 이어오며 가장 뿌듯했던 기억에 대해 “초라한 집에 손님을 초대했는데, 해외에서 너무나 많은 개발자들이 찾아주셨던 것”이라며 “처음에 관심을 가져준 그 분들을 볼 때에는 지금도 울컥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역대라는 타이틀을 계속 붙이게 되는데, 인디게임 생태계 조성에 진정성 있는 노력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며 “많은 애정과 질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