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술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지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구미전자공고를 찾아 수업 현장을 참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이 창업주부터 이어온 ‘인재경영’ 원칙을 계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전자·디스플레이·전기·SDI·SDS 등 계열 20개 관계사가 11일부터 18일까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서류를 접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서류는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신입 공채 절차는 이달 직무적합성 평가, 내달 삼성 직무적성 검사(필기시험·GSAT)를 치르고 오는 11월 면접 전형으로 이뤄진다.
GSAT는 이번에도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지원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험을 보면 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은 역량·포트폴리오 심사를 병행한다.
이번 삼성의 하반기 대규모 신입 공채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평소의 의지가 있었다.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 수도 늘었다. 지난 2018년 10만3011명의 국내 임직원은 올해 6월 12만4070명으로 증가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한 것. 지속적으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2020년 사내 여성인력 간담회에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장단 간담회에서 그는 “창업 이후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모셔 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