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증권가에선 업황이 녹록치 않다며 기대치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SK증권은 26일 '바인딩 공급계약으로 불확실성 정면돌파'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 경영 환경에 다수의 악재가 잔존해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68만원에서 48만5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수요둔화, 중국 흑연 수출 통제 강화, 미국 자동차 3사 파업 등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5649억원으로 감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이미 500조원의 바인딩 계약된 수주잔고와 ESS 사업 성장 본격화, 국내 LFP 시장 선도는 2차전지 대장주로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 또한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낮췄다.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에 의해 IT향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향 수요 둔화와 전력용 ESS 공급 지연 영향으로 전체 배터리 셀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3% 감소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4분기 중대형 배터리 셀 출하량은 북미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전망치와 밸류에이션 모두 조정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있어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