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에 긴장감이 돈다. 지난주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결과, 연체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3분기 평균 연체율은 0.2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182%)에 비해 0.11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0.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0.31%), 하나은행(0.29%), 신한은행(0.27%), KB국민은행(0.25%) 순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적게는 0.06%포인트, 많게는 0.09%포인트 오른 것. 우량한 5대 은행은 상황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국내 은행권 전체로 확대하면 수치는 확 튀어오른다. 지난 8월말 현재 0.43%로, 3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9월말 기준으로는 0.5%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상승세다. 5대 은행의 3분기 평균 NPL 비율은 0.264%로, 전년 동기(0.206%)에 비해 0.058%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은행(0.19%→0.26%), 신한은행(0.25%→0.27%), 하나은행(0.21%→0.23%), 우리은행(0.17%→0.22%), NH농협은행(0.21%→0.34%) 등 1년 전에 비해 모두 악화됐다. 부실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5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대비에 나섰다. KB금융은 3분기 4486억원을 포함, 올해 총 1조768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85억원)에 비해 2.2배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 또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477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동기대비 73.4%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1조2183억원), NH농협(1조3468억원), 우리금융(1조786억원) 등도 3분기까지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문제는 부실 악화 흐름이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8~9월만 해도 금리 고점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 달 들어 시장금리는 오히려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자포자기하는 한계 차주들이 늘어나 연체율이 오르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만기연장을 지속 중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여전히 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김주성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지주가 올해 어려운 상황을 예상해 보수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은행권 연체율 0.5% ‘코앞’...“내년이 더 무서워”

5대은행마저...3분기 연체율 평균 0.3% 기록
부실채권비율도 평균 0.264%...급속 악화 중
충당금 7조 쌓았지만...“부동산PF 등 우려”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0.30 13:52 | 최종 수정 2023.10.31 05:00 의견 0

국내 금융권에 긴장감이 돈다. 지난주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결과, 연체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3분기 평균 연체율은 0.29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182%)에 비해 0.11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0.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0.31%), 하나은행(0.29%), 신한은행(0.27%), KB국민은행(0.25%) 순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적게는 0.06%포인트, 많게는 0.09%포인트 오른 것.

우량한 5대 은행은 상황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국내 은행권 전체로 확대하면 수치는 확 튀어오른다. 지난 8월말 현재 0.43%로, 3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9월말 기준으로는 0.5%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상승세다. 5대 은행의 3분기 평균 NPL 비율은 0.264%로, 전년 동기(0.206%)에 비해 0.058%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은행(0.19%→0.26%), 신한은행(0.25%→0.27%), 하나은행(0.21%→0.23%), 우리은행(0.17%→0.22%), NH농협은행(0.21%→0.34%) 등 1년 전에 비해 모두 악화됐다.

부실채권이 증가함에 따라 5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대비에 나섰다.

KB금융은 3분기 4486억원을 포함, 올해 총 1조768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85억원)에 비해 2.2배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 또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477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동기대비 73.4%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1조2183억원), NH농협(1조3468억원), 우리금융(1조786억원) 등도 3분기까지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문제는 부실 악화 흐름이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8~9월만 해도 금리 고점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 달 들어 시장금리는 오히려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자포자기하는 한계 차주들이 늘어나 연체율이 오르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만기연장을 지속 중인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여전히 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김주성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지주가 올해 어려운 상황을 예상해 보수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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