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 8월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대표가 이끄는 KT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하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KT 대표로 취임해 9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메웠지만,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전반에 통신사업 수익이 줄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또다시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이후 전망도 만만치 않다. ■ KT, 통신 3사 중 3분기 영업익 전망치 전년비 ‘가장 낮아’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3% 줄었다. 반면 SK텔레콤(SKT)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T 보다 1000억원 가까이 많은 이익 규모다. LG유플러스(LG U+)도 올 3분기 영업이익 27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KT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단체협약 등 인건비 상승과 금융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본사 실적에선 인건비와 서비스 원가 상승, 금융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된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도 KT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며 “일부에선 3분기에 임금인상소급분과 서비스원가 비용 안분이 이뤄졌으니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0, 2021년엔 임금인상소급분 반영이 없었음에도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2022년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상당히 좋은 실적이었는데 이는 임금인상소급분 반영에도 자산 크렌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KT 연결 영업이익과 본사 영업이익도 감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주가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3만3000원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KT는 3분기 어닝 시즌 보다 적극적인 물량 축소에 나설 것을 권한다”며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3만3000원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낮다. 주요 부문 실적 및 배당흐름, 수익률 및 자회사 영향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전망했다. ■ 통신업계, 5G 가입자수 증가폭 줄어…통신비 인하 압박까지 이통사들은 주된 수익인 5G 가입자수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KT의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T 1500만9720명, KT 943만3889명, LG U+ 675만5872명으로 전월 대비 각각 1.2%, 1.3%, 1.1%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5G 가입자가 줄면서 통신사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지난 2분기 ARPU를 보면 SKT 2만9920원, KT 3만3948원, LG U+ 2만8304원. KT는 지난해보다 4.6% 늘었지만,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SKT와 LG U+는 지난해 대비 각각 2.4%, 4.5%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비가 4년 전 대비 7% 오르는 동안 통신3사 영업이익은 48% 급증했다”며 “과도한 영업이익이 물가 상승을 유도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김영섭호 KT, 3분기 실적 ‘암울’…통신비 인하 압박까지

3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13% 이상 감소 전망…5G 가입자수 증가폭도 줄어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06 13:26 의견 0
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 8월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대표가 이끄는 KT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하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KT 대표로 취임해 9개월간의 경영 공백을 메웠지만,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전반에 통신사업 수익이 줄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또다시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이후 전망도 만만치 않다.

■ KT, 통신 3사 중 3분기 영업익 전망치 전년비 ‘가장 낮아’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3% 줄었다.

반면 SK텔레콤(SKT)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T 보다 1000억원 가까이 많은 이익 규모다.

LG유플러스(LG U+)도 올 3분기 영업이익 27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KT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단체협약 등 인건비 상승과 금융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본사 실적에선 인건비와 서비스 원가 상승, 금융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된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도 KT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며 “일부에선 3분기에 임금인상소급분과 서비스원가 비용 안분이 이뤄졌으니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0, 2021년엔 임금인상소급분 반영이 없었음에도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2022년 4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상당히 좋은 실적이었는데 이는 임금인상소급분 반영에도 자산 크렌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KT 연결 영업이익과 본사 영업이익도 감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주가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3만3000원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KT는 3분기 어닝 시즌 보다 적극적인 물량 축소에 나설 것을 권한다”며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3만3000원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낮다. 주요 부문 실적 및 배당흐름, 수익률 및 자회사 영향을 감안할 때 그렇다”고 전망했다.

■ 통신업계, 5G 가입자수 증가폭 줄어…통신비 인하 압박까지

이통사들은 주된 수익인 5G 가입자수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KT의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통 3사의 5G 가입자 수는 SKT 1500만9720명, KT 943만3889명, LG U+ 675만5872명으로 전월 대비 각각 1.2%, 1.3%, 1.1%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5G 가입자가 줄면서 통신사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지난 2분기 ARPU를 보면 SKT 2만9920원, KT 3만3948원, LG U+ 2만8304원. KT는 지난해보다 4.6% 늘었지만,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SKT와 LG U+는 지난해 대비 각각 2.4%, 4.5%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통신비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비가 4년 전 대비 7% 오르는 동안 통신3사 영업이익은 48% 급증했다”며 “과도한 영업이익이 물가 상승을 유도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