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KT 새 수장인 김영섭 대표(CEO)가 취임 1주일도 안됐지만 인적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구현모 전 대표 함께 검찰 수사를 받는 사내 고위급 임원 등이 보직 해임됐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능력주의 인사를 예고했다. ■ 취임 첫 행보, 부문장급 이상 인사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김 대표가 새 수장에 오르면서 첫 행보로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일 KT는 일부 부문장급 이상에 대한 교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 전 대표 사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 그 대상이다. 정식 임원 인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들을 대신해 김영진 재무실장(전무),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 이선주 경영지원부문 D-TF장(전무)이 각각 직무 대행으로 세워졌다. KT는 “직무대행으로 현재 직책과 각 부문장 업무를 겸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인사로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다. 보직 해제된 3인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쪼개기 후원’ 혐의를 받거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연루됐다. 앞서 박 사장, 강 사장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또한 신 부사장은 KT 자회사인 KT텔레캅이 특정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한 핵심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4곳에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신 부사장이 개입해 KDFS와 KS메이트 2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엔 KT 본사, KT클라우드 등을 압수수색했다. ■ KT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 인사 지속 전망 김 대표는 이들 3명 외에 일감몰아주기 등에 연루된 다른 임원들에 대해서도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취임 후 임직원과 대화시간을 갖고 “경영 공백이 있었기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쪼개기후원 등에 연루된 고위 경영진에 대한 빠른 인사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들 카르텔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 “나이·직급 상관없어…역량 있으면 핵심인재” 급한 인사를 마무리하고 성과중심의 인사를 연말 정도에 단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미 족집게 인사를 단행한 만큼 추가로 더 필요한 인사 조치만 이뤄지고 현황 파악부터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노조와 임단협도 마무리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살피고, 11월 이후 조직 개편과 정식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직원들과 가진 질의 응답 자리에서 “나이와 직급에 관계 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능력주의 인사가 예상된다. ■ ‘모바일 360’ 행사 기조연설 첫 공식 데뷔 무대 당장에 김 대표는 준비해야 할 공식 데뷔 무대가 있다.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의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이다. 이는 GSMA가 2013년 시작한 연례 행사로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관계자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다. KT는 이 행사의 호스트 스폰서를 담당한다. KT는 “김 대표는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행사에서 첫날 기조연설을 진행한다”며 “글로벌 ICT·디지털 선도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는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도 연설자로 나선다.

KT 김영섭 CEO, 인적쇄신 시동 걸었다…“역량 보고 뽑을 것”

일부 부문장급 족집게 인사…연말까지 성과주의 인사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9.04 11:16 의견 0
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KT 새 수장인 김영섭 대표(CEO)가 취임 1주일도 안됐지만 인적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구현모 전 대표 함께 검찰 수사를 받는 사내 고위급 임원 등이 보직 해임됐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능력주의 인사를 예고했다.

■ 취임 첫 행보, 부문장급 이상 인사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김 대표가 새 수장에 오르면서 첫 행보로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일 KT는 일부 부문장급 이상에 대한 교체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 전 대표 사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 그 대상이다.

정식 임원 인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들을 대신해 김영진 재무실장(전무),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 이선주 경영지원부문 D-TF장(전무)이 각각 직무 대행으로 세워졌다. KT는 “직무대행으로 현재 직책과 각 부문장 업무를 겸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인사로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다. 보직 해제된 3인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쪼개기 후원’ 혐의를 받거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연루됐다. 앞서 박 사장, 강 사장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또한 신 부사장은 KT 자회사인 KT텔레캅이 특정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한 핵심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4곳에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신 부사장이 개입해 KDFS와 KS메이트 2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엔 KT 본사, KT클라우드 등을 압수수색했다.

■ KT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 인사 지속 전망

김 대표는 이들 3명 외에 일감몰아주기 등에 연루된 다른 임원들에 대해서도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취임 후 임직원과 대화시간을 갖고 “경영 공백이 있었기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쪼개기후원 등에 연루된 고위 경영진에 대한 빠른 인사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들 카르텔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CEO)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KT)


■ “나이·직급 상관없어…역량 있으면 핵심인재”

급한 인사를 마무리하고 성과중심의 인사를 연말 정도에 단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미 족집게 인사를 단행한 만큼 추가로 더 필요한 인사 조치만 이뤄지고 현황 파악부터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노조와 임단협도 마무리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살피고, 11월 이후 조직 개편과 정식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직원들과 가진 질의 응답 자리에서 “나이와 직급에 관계 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능력주의 인사가 예상된다.

■ ‘모바일 360’ 행사 기조연설 첫 공식 데뷔 무대

당장에 김 대표는 준비해야 할 공식 데뷔 무대가 있다.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의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이다. 이는 GSMA가 2013년 시작한 연례 행사로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관계자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다. KT는 이 행사의 호스트 스폰서를 담당한다.

KT는 “김 대표는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행사에서 첫날 기조연설을 진행한다”며 “글로벌 ICT·디지털 선도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는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도 연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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