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던파TV 채널 캡처)
넥슨이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의 모델로 유명 유튜버 보겸을 등장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말 넥슨은 외주 애니메이션 업체 직원의 트위터(X) 발언과 게임 홍보 영상 내 손가락 모양이 맞물리며 큰 논란에 휩싸였다. 유저들은 ‘메갈식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고, 넥슨은 급히 사과하고 영상 전수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성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 “페미니즘 몰이”, “사상검증”이라며 넥슨을 비난하고 나서 파장이 불거졌다.
이러한 가운데 넥슨은 8일 유튜브 채널 ‘던파TV’를 통해 ‘보겸의 겨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던전앤파이터 윈터페스티벌’ 이벤트와 보상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광고 내용 자체는 평범하지만 등장인물이 의미심장하다.
보겸은 과거 ‘여성 혐오’ 주장에 맞서 수년간 법정 다툼을 벌인 바 있다. 그는 10년 가까이 인터넷방송에서 자신의 이름(본명 김보겸)에 ‘하이루’를 더해 ‘보이루’라는 인사말을 사용해 왔다. 특별한 의미가 없는 말장난이자 10대들 사이 유행하는 신조어였다.
하지만 2021년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가 논문에 ‘보이루’는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언급하면서 큰 논란이 벌어졌다. 보겸은 “내가 언제 그런 의미로 쓴 적 있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후 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송 결과 지난 3월 보겸의 승소가 확정돼 윤 교수가 그에게 5천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소송 기간 중 보겸은 활동을 중단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대인기피 증세를 보여 성형 수술을 해, 과거와 얼굴이 달라진 모습이다.
새 ‘던파’ 광고에는 11일 현재 약 5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보겸과 넥슨을 응원한다는 내용이다. 보겸은 과거 논란에 휘말렸던 ‘보이루’라는 인사말을 이 영상에서 그대로 사용했다. 최근 게임 유저들은 넥슨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자발적으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릴레이 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넥슨은 “이번 광고는 겨울 시즌에 맞춰 준비한 여러 마케팅 활동 중 하나로, 올 여름부터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겸은 ‘던파’ 방송으로 스트리머 활동을 시작했던 만큼 활동 복귀 시점에 맞춰 시너지를 내고자 겨울 시즌 광고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던파’ 앰버서더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