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연말 희망퇴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돈잔치' 비판 등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퇴직금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공지를 통해 내년 1월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대상자는 1968~1972년까지 5년 사이 출생한 이들이다. 2023년 55세인 1968년생의 경우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에 포함된다.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되는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임금 기준 최소 18개월에서 최대 31개월치로 이전(23~35개월)에 비해 축소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968년생은 23~28.5개월치, 1969년생은 최대 29개월치, 1970년생은 최대 31개월치가 지급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자녀 1인당 2800만원의 학자금과 재취업지원금 및 건강검진 비용, 퇴직 1년 이후 재고용 기회 부여 등 추가혜택이 제공된다.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2021년 800명, 2022년 674명, 2023년 초 713명 등이다.
하나은행 역시 내년 1월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내년 1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했거나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 대상이다.
1968년 하반기생부터 1971년생의 경우 관리자급으로 최대 30개월치, 책임자나 행원급은 최대 31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1972년생 이후 신청자들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치가 지급된다.
이는 올해 초 진행된 특별퇴직에 비해 나빠진 조건이다. 당시 최대 36개월치를 지급했었다.
우리은행도 내년 1월 9일까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관리자의 경우 1975년 이전, 책임자와 행원급은 1978년 이전 출생자다.
특별퇴직금은 1968년생의 경우 월 평균 임금의 24개월치, 1969년 이후 출생자는 최대 31개월치가 각각 지급된다. 우리은행 역시 직전 최대 36개월치가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혜택이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은행 이익이 좋았지만 내년의 경우 영업환경이 나빠져 퇴직 조건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청 규모가 꽤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