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이적을 선언한 우왁굳과 악어 유튜브 채널. (자료=우왁굳, 악어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아프리카TV가 유튜브 100만 구독자 이상을 보유한 대형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왁굳에 이어 '악어'까지 품었다. 트위치 주요 스트리머들의 이적 윤곽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트위치 출신 대형 '스트리머 모시기' 물밑작업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트위치 팔로워 39만명, 유튜브 구독자 수 123만명을 넘게 보유한 대형 스트리머 '악어'가 아프리카TV 이적을 공식화했다.
악어는 전날 개인방송을 통해 "플랫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요인들이 작용했다"면서 "아프리카(TV)와 계약을 했다"고 공식적인 이적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제 상황과 여러가지 부분들을 맞춰줬다"면서 "방송을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조건도 맞췄다"고 덧붙였다.
악어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방송을 주력으로 하면서 '마인크래프트'에서 트위치 내 주요 스트리머들이 대거 참여한 대형 콘텐츠인 '악어의 놀이터'를 기획한 바 있다. 아프리카TV에서도 이와 같은 대형 콘텐츠를 주최가 기대된다.
아프리카TV는 악어의 이적으로 트위치 팔로워 104만명, 유튜브 구독자 164만명을 보유한 우왁굳에 이어 또 다른 대어를 낚은 셈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왁굳의 이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통해 "톱(TOP) 스트리머 우왁굳과 이세계아이돌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확정했다"며 "아프리카의 상대적 비주력 카테고리(종합 게임 방송 등)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일부 대형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더 넘어온다면 업사이드도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우왁굳이 지난 5일 아프리카TV 이적을 발표한 뒤 아프리카TV의 시가총액은 9일과 10일 이틀새 2500억원이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우왁굳은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으로 꼽히며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을 기획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프리카TV는 이번 트위치 출신 스트리머를 대거 확보하면서 '숲(SOOP)'으로 리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TV의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 '숲'은 기존 아프리카TV에서 BI와 UI는 물론 서비스의 전면적인 개편과 함께 올해 2분기 베타 서비스 이후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전문 서비스 치지직도 스트리머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스트리머 생태계 확장을 위해 루키 회원의 치지직 치즈 후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서드파티 후원만 가능해 스트리머의 수입 창구가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치지직과 트위치 구독기간 이어가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트위치 연동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한 내달 중으로 치지직 방송권한을 모두에게 전면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픈 베타 수순이며 정식 오픈은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트위치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스트리머 중 공식적인 이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대형 스트리머는 침착맨(트위치 팔로워 79만명, 유튜브 구독자 230만명)과 랄로(트위치 팔로워 68만명, 유튜브 구독자 118만명), 괴물쥐(트위치 팔로워 92만명, 유튜브 구독자 111만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