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사업부 직원 1900명을 해고 하기로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S에 인수된지 약 3개월 만이다.
25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들은 “MS가 이번 주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Xbox 직원 1900명을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전체 직원 수 2만2000명에 달하는 MS 게이밍 사업부의 약 8%에 해당한다. 해고 대상 대부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이며, 일부 Xbox 직원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해 액티비전과 블리자드, 킹 등이 인수한 이후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사업부 CEO는 내부에 공유한 메모에서 “이 과정에서 우리는 게임 인력 규모 2만2000명 중 약 1900명을 줄이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며 “게이밍 리더십 팀과 저는 이 프로세스를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전 세계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비록 지금이 우리 팀에게 어려운 순간이지만, 플레이어를 하나로 모으는 게임, 스토리, 세계를 만들고 육성하는 여러분의 능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해고와 함께 마이크 이바라(Mike Ybarra) 블리자드 사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주에 새로운 블리자드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블리자드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앨런 애드햄(Allen Adham)도 회사를 떠난다. 그는 마이크 모하임, 프랭크 피어스와 함께 1991년 블리자드의 전신인 실리콘&시냅스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블리자드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서바이벌 게임도 개발이 취소됐다. 이 게임은 ‘오버워치’ 이후 블리자드의 새로운 신규 IP이자, 블리자드가 처음 도전하는 서바이벌 장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MS는 일부 인력을 개발 초기 단계의 새 프로젝트들 중 하나로 전환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과 긴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687억 달러(약 9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다. 전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은 지난해 12월 말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