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 부문장의 말은 절박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컴투스의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확신이었다.
한 부문장은 컴투스의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로 거듭나기 위해 퍼블리싱 라인업 강화 및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 확대, 자체 IP 확대 및 발굴이라는 삼각 전략을 앞세운다.
컴투스 '2024 미디어 쇼케이스 더 넥스트스테이지'에서 2024년 출시를 예고한 신작 3종 소개하는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 (사진=정지수 기자)
컴투스는 25일 ‘2024 미디어 쇼케이스 The NEXT STAGE(더 넥스트 스테이지)'를 개최하고 서머너즈워의 중국 진출 추진 등 자사의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전략과 신작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컴투스 이주환 대표이사는 미디어 쇼케이스 환영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뒤 컴투스의 성장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 대표는 ”컴투스는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산업의 개척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어왔다”라며 “올해 각 장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퍼블리싱 게임 3종으로 변화의 포문을 열고,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컴투스에 대한 수식어에 ‘글로벌 탑 티어 퍼블리셔’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 도약을 위한 로드맵은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이 밝혔다.
한 부문장은 컴투스의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퍼블리싱 라인업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자사 IP 글로벌 확장 및 신규 IP 발굴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왼쪽부터 김일호 컴투스 글로벌사업실장, 모히또게임즈 한성현 대표. 그램퍼스 김지인 대표.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간 매출의 76%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은 23% 수준이다. 특히 북미 매출이 29.4%로 가장 높았으며 아시아(25.5%)와 유럽(13.7%)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글로벌 성과에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와 함께 신작의 우수한 게임성을 앞세워 글로벌 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2022년 기준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선 10년 장수 IP '서머너즈 워'의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다만 한지훈 사업부문장은 "중국 진출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판호 발급 시기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 부문장은 "서머너즈워와 야구만으로 글로벌 탑 티어와 경쟁했고 매출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은 몸집이 모자라다"면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게임 개발 잘할 수 있고 퍼블리싱도 잘할 수 있다. 또 서비스도 잘할 수 있다. 글로벌에서 이 같은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컴투스가 꿈꾸는 미래는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가 되는 게 꿈이고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소개하는 모히또게임즈 한성현 대표. (사진=컴투스)
■ 다양한 장르의 신작 3종으로 글로벌 탑티어 퍼블리셔 도약 본격화
이날 행사에서 컴투스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와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소개했다.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지난 2018년 출시돼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한 밀리언 셀러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정식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 개발사인 11비트 스튜디오와 ‘디아블로 이모탈’,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등 대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다수 제작한 넷이즈가 협력해 개발 중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빙하기 속에서 거대한 증기기관에 의존한 도시에서 다양한 윤리적 선택을 하게 된다. 원작과 달리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자체 콘텐츠와 탐험 요소, 유저 간의 상호 작용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 게임은 미국, 영국, 필리핀 지역에서 얼리 액세스를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해당 지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일호 컴투스 글로벌사업실장은 "얼리엑세스 때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 수용으로 정식 버전에서는 더욱 완성된 빌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소개하는 김일호 컴투스 글로벌사업실장. (사진=컴투스)
요리게임 강자 그램퍼스가 개발한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2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상반기 중 글로벌 서비스 예정이다.
이 게임은 그램퍼스의 개발력과 방탄소년단 캐릭터 IP ‘타이니탄’이 접목됐다. 세상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아 쉽고 간단한 쿠킹플레이와 글로벌 미식 여행 등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이와 함께 타이니탄 공식 IP 게임인 만큼 포토카드 콜렉팅과 무대 데코레이션 등의 재미를 선사한다.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세상의 보랏빛 행복을 되찾아주실 셰프님을 모신다"며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지훈 사업부문장은 "게임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아미를 타겟으로 한 요리 게임이라는 것과 요리게임인데 아미(BTS 팬덤 명칭)들도 할 수 있다는 어감이 다른 만큼 요리 게임을 기반으로 아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개발사와 하이브 등과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브컬처 기대작으로 꼽히는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상반기 국내 론칭 이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한다.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는 이 게임은 서브컬처에서 드문 실사 비율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워 수집 육성하는 재미 및 수준 높은 원화 퀄리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소녀 캐릭터의 고퀄리티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플레이어의 감성적인 경험을 극대화했다.
모히또게임즈 한성현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한 가지는 주인공과 미소녀 AI와의 교감”이라며, “소녀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시드’ 콘텐츠로 그 교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실사 비율 캐릭터를 선보인 배경에 대해 "전투에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구현하고 싶었다"며 "또 인스타 시드처럼 일상 생활 모습으로 이용자와 교감하는 콘텐츠가 있는데 실사 비율 모델이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는 실사 비율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커스텀 성장’ 시스템도 제공한다. 아카데미 콘텐츠에서는 실사 비율 외에 귀여운 SD 캐릭터를 선보여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아카데미 콘텐츠를 통해서는 수업 결과에 따라 다양한 능력치를 얻게 되며 어떤 소녀를 메이트로 선택하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져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시키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메타가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성기를 두 종류로 세팅하는 등 다양한 육성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걸 목표로 한다.
특히 캐릭터들의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모션을 위해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했다. 또 유명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잘 알려진 메이저 성우진이 참여해 풀보이스로 더빙, 메인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였다.
한지훈 사업부문장은 "신작 3종 출시를 통해 주요 공략 국가의 시장 매출 순위 10위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