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은 2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로써 약 4년 가까이 출시되지 못했던 ‘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자판호 발급 리스트를 공지했다. 외자판호는 중국에서 외산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으로, 이날 총 32종의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오리진(地下城与勇士: 起源)’이라는 이름으로 외자판호를 발급 받았다. 통상 중국 게임업계에서 ‘지하성과용사’는 ‘던파’를 뜻한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과거 서비스가 무기한 연기됐던 ‘던파 모바일’이 판호를 다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 2020년 8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하기 위해 사전 예약까지 진행했으나,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사전예약에 중국 유저 6000만명 이상이 몰리며 흥행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서비스 중단의 이유는 게임 내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으나,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션 게임이다. 개발사인 네오플은 중국에서만 매년 1조원이 넘는 로열티를 벌어들인다. 때문에 중국이 PC에 이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한국 게임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과몰입 방지 시스템은 며칠 정도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몇 년 동안 출시가 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이기 때문이다. 결국 넥슨은 2022년 한국에 ‘던파 모바일’을 먼저 출시했다.
‘던파 모바일’의 판호 소식에 2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주가는 가격 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하루만에 21.86%(500엔)이 올라 2806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주식 가격마다 가격 제한폭이 다르게 적용된다. 3000엔 이하의 주식은 500엔까지가 제한폭이다.
한편, 이날 외자판호 발급 리스트에는 ‘던파 모바일’ 외에도 넷마블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가 함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