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GS건설이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에 단독 응찰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상향한 만큼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에서 수주에 속도가 붙어야 하는 시점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락2구역 재개발 조합이 전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민락2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며 "추후 시공사 선정 관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락2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42-11번지 일원 구역면적 5만4160㎡을 대상으로 지상 최고 38층, 공동주택 95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금호건설 ▲동원개발 ▲두산건설 ▲화성산업 등 7개사가 참석했다.
민락2구역 사업에 단독 응찰한 GS건설은 추후 해당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지속적인 참여가 유력하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산 민락2구역은 당사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단지"라며 "원활한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수주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민락2구역을 시작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는 노량진 1구역 응찰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해 1차 입찰 당시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후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삼성물산 외에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GS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13조3000억원이다. 전년 수주액(10조1840억원)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높게 잡았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에서 주택사업(4조598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이다. 올해도 양질의 도시정비사업을 노리는 등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 물량 확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변수는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잇따른 영업정지 처분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최근 GS건설에게 각각 영업정지 8개월과 1개월의 행정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른 수주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GS건설이 해당 행정 처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영업정지 기간 확정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건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 관련 수주 활동을 더욱 공격적이고 전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을 놓고 경쟁입찰을 벌인 끝에 경쟁사를 제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확정될 서울시 행정 처분이 당장 GS건설의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력 회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도시정비 사업 입찰 진행 시 수익성을 다소 양보할 수 있다"고 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한 조합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업 조건에서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