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P/B를 결정하는 요인은 뭘까. 정부의 1차 밸류업 지원방안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증권가에선 유동성이 핵심이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의 P/B 밸류업의 핵심은 유동성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한국증시 (코스피)의 밸류업은 1986~1989년과 2004~2007년 두 차례다. 이 시기 P/B는 1.8~2.0배로 상승했다. 이은택 애널리스트는 "ROE가 높아지면 P/B가 밸류업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론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며 "밸류업 시기였던 2004~2007년 코스피 ROE는 오히려 하락했고, 2010~2020년엔 ROE가 횡보하는 동안 P/B가 계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결국 탑다운 입장에서 한국의 'P/B 밸류업’을 결정하는 것은 ‘유동성’이란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두번의 밸류업 시기는 두 번의 달러 약세와 일치하는데 이는 글로벌 자금흐름이 정했다는 의미"라며 "달러약세는 ROE보단 글로벌 매크로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수급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수급은 배당 분리과세나 밸류업 ETF/펀드 출시 시기가 중요하며, 외국인 수급은 엔화 강세/달러 약세 시기가 중요하다"며 "둘 다 일정 기간 기다림이 필요한 이벤트"라고 했다. 그는 덧붙여 "한방에 완벽한 정책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보단 이후 보완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이런 기업들에 세제지원 등 기업 인센티브를 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추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널픽] 한국증시 두번의 밸류업, '달러약세' 시기와 일치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2.26 09:59 | 최종 수정 2024.02.26 10:01 의견 0

한국증시 P/B를 결정하는 요인은 뭘까. 정부의 1차 밸류업 지원방안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증권가에선 유동성이 핵심이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KB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의 P/B 밸류업의 핵심은 유동성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한국증시 (코스피)의 밸류업은 1986~1989년과 2004~2007년 두 차례다. 이 시기 P/B는 1.8~2.0배로 상승했다.

이은택 애널리스트는 "ROE가 높아지면 P/B가 밸류업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론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며 "밸류업 시기였던 2004~2007년 코스피 ROE는 오히려 하락했고, 2010~2020년엔 ROE가 횡보하는 동안 P/B가 계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결국 탑다운 입장에서 한국의 'P/B 밸류업’을 결정하는 것은 ‘유동성’이란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두번의 밸류업 시기는 두 번의 달러 약세와 일치하는데 이는 글로벌 자금흐름이 정했다는 의미"라며 "달러약세는 ROE보단 글로벌 매크로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수급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수급은 배당 분리과세나 밸류업 ETF/펀드 출시 시기가 중요하며, 외국인 수급은 엔화 강세/달러 약세 시기가 중요하다"며 "둘 다 일정 기간 기다림이 필요한 이벤트"라고 했다.

그는 덧붙여 "한방에 완벽한 정책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기보단 이후 보완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이런 기업들에 세제지원 등 기업 인센티브를 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추후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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