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까지는 무난하게 달릴 겁니다”, “원전은 꽃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종목토론방이 뜨겁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달새 뛴 주가만 68%(24일 종가 기준). 그야말로 주식시장의 관심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러브콜 랠리 중이죠. 성큼성큼 치고 나가는 주가 덕분에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5위권인데요. 원전 관련주들이 새로운 주축으로 자리잡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자료=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일봉 차트. 토스증권 WTS 캡처)


■ 목표가 상향, 또 상향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6만8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개월 수익률 68.18%를 기록했습니다. 두달간 상승폭은 무려 165.76%에 달하네요.

시가총액도 무섭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연초 11조5000억원대였던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은 현재 43조원대를 넘어서면서 빠른 속도로 체격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의 사자세는 견고하고도 빈틈없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수 규모만 5738억원 가량에 달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 1위에 올랐습니다. 신고가를 경신한 24일 1654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 역시 개인입니다.

주가 강세의 핵심 배경은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발전소 수주 증가 가능성이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부터 대형 원전 10기 신규 증설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배까지 확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탄탄하게 굳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모두 한방향을 가르킵니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상향했고 KB증권도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높였습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AP1000 노형 8기 중 6기에 주기기를 공급한 트랙레코드를 감안 시, 미국 발주가 현실화된다면 수주가 매우 유력한 포지션이며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미국 NuScale의 발주가 임박한 만큼, 풍부한 공급처를 기반으로 국내외 원전 시장 확대의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혜정 KB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전 파운드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SMR 동시 수혜가 예상돼 중장기 주가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고 이상헌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를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시대 최대 수혜 종목”이라고 칭하기도 했죠.

■ 45조 시총? 실적 괴리감 '경계해야'

늘 그렇듯 단기 과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일 한국거래소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년 전 대비 200% 이상 상승했다며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쉴 새 없이 오르던 주가는 전일 장중 7만1400원의 최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 7% 가량 빠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10만원대 주가까지는 아직 달려갈 길이 좀 더 남았는데요. 과연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1~2개월간 보여온 랠리와 비슷한 속도로 상승할 수 있을까요.

“현재 시가총액은 한해 100기를 지어서 4조원 이익을 창출해야 설명이 되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원전에 대한 글로벌 열풍을 타고 단기 급등 중이지만 원전이라는 속성과 국가별 예산, 공급업체들의 역량을 종합해볼 때 글로벌리 장기 프로젝트라 연간 100기 수주는 쉽지 않습니다. 2분기 실적 전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지만 실적 장세로 전환될 경우 실제 실적과 기대치 간의 괴리감으로 인해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고문의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