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3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은 전월 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 지방에서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1·10 대책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이달 25일부터 적용되는 청약 제도 규칙개정안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4.8p 하락한 81.4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낮으면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지난 달 대비 9.0p 상승한 83.8로 나타났다. 서울 4.9p(83.3→88.2)과 인천 11.3p(65.4→76.7), 경기 10.7p(75.8→86.5) 등이 모두 상승한 결과다.
주산연은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분양시장 개선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년 3월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방광역시는 전월 대비 7.6p 하락한 82.4로 하락 전망됐다. 울산(84.6→87.5, 2.9p↑)과 세종(92.3→93.3, 1.0p↑)이 상승했지만 부산(93.3→70.8, 22.5p↓) 외 주요 광역시의 하락율이 두드러졌다. 대전(100.0→85.7, 14.3p↓)과 대구(89.5→80.0, 9.5p↓), 광주(80.0→77.3, 2.7p↓) 등이 잇따라 하락했다. 이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1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방광역시 전체 1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부산광역시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지방도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7.8p 하락한 79.8로 전망됐다. 강원(90.9→61.5, 29.4p↓)과 경북(93.3→73.3, 20.0p↓)을 포함해 ▲경남(107.1→87.5, 19.6p↓) ▲충북(83.3→75.0, 8.3p↓) ▲전북(84.6→78.6, 6.0p↓)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제주(78.6→94.1, 15.5p↑)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역 내 첫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분양 소식이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의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1·10 부동산 대책'기대감에 상승한 전망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달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및 기본형 건축비 고시도 예정돼 있어 분양 전망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자녀 기준 완화와 배우자 통장 가입기간 합산, 신생아 특별공급 등이 반영된 청약제도 규칙 개정안이 오는 25일부터 적용될 경우,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월 아파트 분양가격과 물량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8p 하락한 104.3으로 전망됐다.
또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7.5p 하락한 73.1로 나타났다. 이는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지난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분양 공고가 중단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3월에 100.0으로 전월 대비 3.1p 하락했다. 분양전망은 전국 평균 81.4로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러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분양 물량 감소가 미분양 물량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