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지속되는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카드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부실채권 규모도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손실흡수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9%(239억원) 감소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 가맹점수수료수익, 이자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총수익이 전년 대비 3조3281억원(14.2%) 증가했지만 대손비용, 이자비용 등 총비용 증가액(3조3520억원)은 규모가 더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5%에서 1.14%로 0.129%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09.9%)은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19.8%)도 경영지도 비율(8%)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980만매로 전년에 비해 563만매(4.5%) 증가했다. 카드구매 이용액 11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조7000억원(5.8%) 증가했다.
할부금융, 리스, 신기술금융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163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1억원(20.7%) 감소했다. 수익 증가(4조480억원)가 비용 증가(4조752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말 기준 연체율은 1.88%로 전년말에 비해 0.6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54%에서 2.20%로 악화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140.0%)은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 대비 1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카드사 당기순이익의 경우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 하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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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