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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DLF사태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은행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 이자율이 1%대 저금리인데도 불구하고 예적금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1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은 706조7000억원을 넘어 한 달 전보다 13조8000억원 늘어났다.
1월엔 642조7746억원, 4월엔 657조3133억원, 7월엔 678조3083억원을 기록했다. 9개월 새 64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에 부동산 규제와 파생상품의 대규모 손실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곧 0%대 예금금리 시대가 올 거라는 전망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히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몰리는 것이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초중반에 그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이율이 연 1.5%를 넘는 상품은 농협 ‘왈츠회전예금2’(1.69%) 뿐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6월까지만 해도 인터넷뱅킹에 간혹 보이던 2%대 상품은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DLF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은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자금처를 찾고 있다”며 “1금융권인 은행이라는 신뢰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하로 다소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 등의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펀드나 주식 등 투자를 하려고 할 때는 투자처, 수익모델, 투자방식 등 제대로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