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국내외 게임사 대상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선다. 새로운 IP를 확보해 실적 부진을 탈출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IP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간 '리니지 형제' 등으로 내수시장에 집중해왔던 기존의 전략 대신, 서구권 및 해외로 적극 진출해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달 20일 공동대표 미디어 설명회에서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관점에 부합하는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올 상반기 신작 대전격투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BSS'를 출시한다. 연내 'TL(쓰론앤리버티)' 글로벌 버전과 '블레이드 & 소울2'의 중국 출시도 예정돼 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삼아 검토했으며, 미팅도 이어왔다"며 "향후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크래프톤의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M&A로 새로운 IP를 확보하고, 신작들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까지 인수한 게임사는 그림모션, 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즈,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연내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출시도 올해 예정돼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역·플랫폼·IP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국내·외 유망 게임에 투자해 새 IP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는 지난 1일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아키에이지 워'를 중화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방치형 RPG '에버소울' 또한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횡스크롤 ARPG '가디스오더'도 올해 하반기 출시된다.
웹젠은 지난 1월 국내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하운드13의 '프로젝트D(가칭)'의 국내외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퍼블리싱 사업 우선권을 확보했다.
이어 웹젠은 지난달 국내 개발사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투자는 재무적 투자(F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해당 개발사의 신작 '프로젝트 세일러'의 퍼블리싱 우선협상권 등이 투자 조건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