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홍콩ELS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이자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규모다. 다만, 증권가 컨센서스(1조1845억원)보다는 양호했다.
신한금융은 "견조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2740억원) 등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8159억원, 1조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0.3% 증가했다.
판매관리비(1조3722억원)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3779억원)은 18.0% 감소했다.
영업외이익은 신한은행의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영향 등으로 27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 손익은 전년동기대비 35.4% 증가한 2150억원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11.4%) 대비 4.9%포인트 개선된 16.3%를 기록했다"며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한 고른 성장을 통해 이익 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월말 잠정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8%,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로,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주요 그룹사별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9286억원, 신한카드 1851억원, 신한투자증권 757억원, 신한라이프 1542억원, 신한캐피탈 643억원 등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비이자이익 증가로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이사회는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이 완료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 왔던 BNP파리바와 사모펀드(BPEA EQT, Affinity, IMM)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1분기 중 사모펀드 등 주요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그 동안 우려됐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따른 수급 불안 요소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신한은행과 BPEA EQT의 인도 Credila 공동 투자 사례와 같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료=신한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