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도 4조원 넘는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 5497억원을 포함, 연간 4조36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3.9%, 6.4% 감소한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6256억원, 연간 4조5091억원의 순익을 전망했지만 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 중 상생금융 지원 비용,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전년도 증권사옥 매각 이익(세후 3220억원) 효과 소멸 등 비경상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6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4%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70.8% 증가한 2조251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이익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다"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525원으로,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주당 배당금은 2100원(2022년 2065원)으로 결정됐다. 결산배당일은 오는 23일이다.
이에 따라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전년에 비해 6.0%포인트 오른 36.0%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해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4859억원이었다.
주요 그룹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46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0% 감소했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분기 1515억원, 연간 6206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대비 각각 0.5%, 3.2%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1225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연간으로는 1009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75.5% 감소한 수치다.
신한라이프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4% 감소했지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1% 감소했으며,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자료=신한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