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정상혁 은행장이 대회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이 새해 목표 달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전략의 핵심 키워드인 '고객몰입'을 위해 기존의 틀을 모두 깨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9200여명의 임직원 및 가족이 함께한 가운데 'Connect to Expand(연결과 확장)'를 주제로 '2023년 종합업적평가대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종합업적평가대회는 198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신한은행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 1년 동안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축제의 장이다. 한 해의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임직원이 함께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행사의 경우 예년보다 1~2주 앞당겨 실시한 점이 눈에 띈다. '고객몰입' 조직으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서라고 한다. 새해 첫 주에 경영전략회의, 정기인사, 업적평가대회 등을 모두 마무리짓고 곧바로 1월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간 종합업적평가 마감 시점도 앞당긴 바 있다.
직원 1만명이 넘는 대기업 조직이 상식으로 자리 잡은 연간 일정의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신한금융은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이후 '숫자와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그룹 내부적으는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격려사에서 "올해 그룹은 '고객중심 일류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전략목표로 삼았다"며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를 시작하는 신한은행이 그룹의 혁신과 도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제는 신한의 최우선 가치인 '고객'에 더욱 몰입하고 직원 모두가 같은 시선으로 고객을 바라보며 더 나은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과 가치를 선사해 달라"고 독려했다.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지난 한 해 '기본에 충실한 은행, 신뢰로 도약하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왔다"며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ESG, 상생금융에도 힘쓰면서 '연결과 확장'도 지속해 왔다”고 격려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직원 가족 참여 패밀리 프로그램 확대(총 1100명) ▲환경보호·사회공헌·상생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활동 후원 '신한 음악상' 수상자 공연 ▲'땡겨요' 연계 푸드존 운영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상생금융 특별상'을 신설하고 사회와 상생을 위해 지원 역할을 우수하게 수행한 '기업여신지원부 구조조정팀'에게 시상했다. 부실 위기의 사회적 기업을 위해 상생금융 지원과 솔루션 제공으로 경영 정상화에 도움을 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고객 자산 보호에 진정성을 보이고 과정의 정당성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숨은 영웅 4명에 대해서는 특별승진 및 특별채용이 실시됐다. 남다른 노력과 우수한 팀워크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커뮤니티에 수여하는 종합업적평가대회 대상은 양재커뮤니티(양재동기업금융1센터, 양재동, 양재역금융센터, 현대모터타운, 양재동기업금융2센터, 서초구청)가 수상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전 그룹사 임본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 역시 매년 첫 영업일에 개최해 오던 것을 세 번째 영업일로 바꾸며 기존의 틀을 깼다. 각 그룹사들이 경영포럼에 앞서 자체 실행전략을 내부적으로 먼저 공유하게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접목,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리스크관리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새해 전략목표인 '기존의 틀을 깨는, 일류신한'을 위한 실천 방안이 은행, 증권, 카드 등 그룹사별로 발표됐다.
진옥동 회장은 "지금의 신한을 만들어 온 DNA인 '파이팅 스피릿, 팀워크, 주인정신'은 결국 '절실함'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며 "조직 태생 초기의 생존을 위한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한의 경영리더들은 '궁리'를 통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여도 내면에서는 늘 치열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경영자를 포함한 리더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궁리의 주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진옥동 회장이 총평을 전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