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정식 출시된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9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치지직'은 12월 첫 서비스 직후 월간 활성 이용자(MAU) 111만명에서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 3월 225만명 순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업계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철수 효과에 힘입어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침착맨, 한동숙, 서새봄, 탬탬버린 등 기존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들이 '치지직'을 다음 보금자리로 택하며 안정적인 초반 기틀 다지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치지직'은 초반 흥행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반년 간 ▲구독 승계 프로그램 ▲누구나 방송 권한 허용 ▲음성·영상 후원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치즈)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에 '치지직'은 이번 정식 출시 후 ▲미션 후원 ▲'치지직' 클립(숏폼) 등 신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는 클립 기능을 통해 스트리밍 영상을 직접 편집하고, 이를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향후 숏폼 영상을 네이버 앱의 콘텐츠 추천 영역에 노출시켜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네이버는 '치지직'을 자사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의 카페 서비스와 '치지직'을 연동해 이용자들이 라이브 진행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네이버의 'AI Voice' 기술을 적용한 보이스 후원 기능을 3분기 내로 선보이는 것 등이 대표 사례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중간광고 도입, 구독 프로그램 세분화, '치지직' 앱을 활용한 광고 노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 '트위치' 따라잡았지만…향후 방향성은 '모호'
다만 '치지직'이 '트위치'를 따라잡기에만 몰두해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추가되는 미션 후원, 클립 등은 모두 '트위치'에도 있던 기능이며, 네이버가 내세운 타 서비스와의 연계도 아마존이 기존에 시행하던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실시한 그리드 도입에 대해서도 이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그리드는 컴퓨터 여유 자원을 활용해 방송 송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 시 기업의 망 사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컴퓨터 성능이 일부 저하될 수 있다.
(사진=네이버 '치지직' 공식 라운지 갈무리)
또한 공식 이벤트 지연 등 운영에서의 미숙한 부분도 드러나는 중이다.
'치지직'은 지난 6일 대전 액션 게임 '파티애니멀즈' 대회 '치스티벌'를 주최할 예정이었지만, 참가자 선정 기준이 너무 낮아 제대로 방송을 하지 않는 스트리머들이 대거 뽑혀 이용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운영진은 대회를 연기, 향후 재정비 후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치지직' 운영진이 아직 인터넷 방송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대형 이벤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적어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 후에도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치지직'의 정식 오픈을 기념해 5월 14일부터 26일까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