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컴투스)
컴투스가 일본 야구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국내에서 20년 동안 야구게임을 개발·서비스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일본프로야구(NPB) 라이선스 기반의 모바일 야구 게임 '프로야구V25(가칭)'를 내년 출시한다. 컴투스의 일본 법인 컴투스재팬이 지난 2022년 NPB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약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시장에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일본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3만92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2023년에는 연간 누적 관객 수 약 2507만 명을 기록, 전체 야구 인구가 약 3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12개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센트럴, 퍼시픽 두 개의 리그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에 컴투스는 각 구단 선수와 로고, 유니폼, 야구장, 해설 등을 모두 최상의 퀄리티로 구현한 리얼리티 야구 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컴투스는 NPB 선수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개발진이 일본 현지를 방문해 모든 12개 구단과 협업해 현역 선수 얼굴 데이터를 3D 스캔 기술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선수별 투구와 타격 자세, 상황별 세리머니와 감정 표현은 물론 현지 팬들의 반응까지 담아내기 위해서다.
현재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은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파워프로)'와 '프로야구 스피리츠'가 9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모바일 장르의 경쟁작인 '프로야구 스피리츠 A'는 지난 2015년 출시된 후 올해 4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5200만, 일본 구글·앱스토어 매출 순위 평균 10위 이내를 유지 중인 일본 야구게임계의 스테디셀러다. 컴투스의 '프로야구V25'는 출시와 동시와 현지 터줏대감들과 맞붙어야 한다.
그럼에도 컴투스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코나미의 개발·서비스 역량은 대부분 콘솔에 집중돼 있어 모바일 분야에서는 오히려 컴투스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 간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 등 다양한 야구게임들을 서비스한 경험이 이 같은 자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투스는 해외 라이선스 기반 야구 게임을 서비스한 노하우도 쌓여 있다. 현재 컴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라이선스 기반 모바일 야구 게임 'MLB9 이닝스'와 'MLB 라이벌'을 서비스 중이다.
특히 'MLB9 이닝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시즌마다 북미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MLB 라이벌'은 최근 일본 유명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영향으로 일본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MLB 라이벌'을 출시한 뒤 일본에서도 충분한 다운로드 수와 매출을 확인했다"며 "리얼리티 야구의 시장성은 충분하며 후발 주자이지만 일본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