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소형 전기SUV ‘EV3’를 23일 공개했다. (사진=기아)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소형 전기SUV ‘EV3’를 23일 공개했다. EV6와 EV9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3번째 전기차다. 500km가 넘는 1회 충전거리와 3000만원대 가격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정체)을 극복할 전략 전기차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아는 이처럼 EV3를 공개하고 국내에서 내년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7월 공식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EV3는 81.4㎾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쓰는 롱레인지(항속형) 모델과 58.3㎾h 배터리를 쓰는 기본형 모델 2가지로 나온다. 항속형은 1회 충전으로 501㎞(17인치 휠 기준·산업부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EV6 롱레인지 모델과 배터리 용량(84㎾h)이 비슷한데 차체가 작아 주행거리가 더 길다. 유럽권에서 많이 쓰는 WLTP 기준으로는 600㎞를 넘는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퍼 쪽 공기가 드나드는 에어플랩은 개폐가 가능한 방식으로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고 한다.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 전·후면 언더커버도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적용했다.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하면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이 소요된다. EV6나 EV9과 달리 앞바퀴 굴림으로 모터는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는 283Nm 힘을 낸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앞뒤 바퀴에 적용했다. 앞쪽 서스펜션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완화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 주행 성능을 높였다고 한다. 실내 대시보드와 차량 하부에 흡음재를 널리 쓰고 이중 접합 차음유리 등을 적용했다.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정차까지 가능한 아이(i) 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처음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 취향에 맞춰 제동감을 달리 설정할 수 있고, 제동 한계영역까지 회생제동 작동범위를 넓혔다. 또한 실내외 V2L 기능도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된다. 자연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검색을 지원해 운전자와 차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차량 기능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따로 서비스를 가입하면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차 안에서 접할 수 있다.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했다. 앞쪽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해 풍성한 인상을 강조했다. 옆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게 해 민첩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등 화면 3개를 이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2인치 윈드실드 타입으로 했다. 실내 무드등(엠비언트 라이트)은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를 다르게 할 수 있다. 트렁크는 460ℓ, 프렁크는 25ℓ며 1열에는 앞쪽으로 120㎜까지 늘릴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처음 적용됐다. 1열은 물론 2열 좌석도 뒤로 젖힐 수 있다. 휠 아치 쪽과 문손잡이, 매트 등 실내외 곳곳에 재활용 소재를 썼다. 외장은 녹색 등 신규 색상 3가지를 포함해 총 7가지, 내장 색상은 3가지다.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GT라인도 출시된다. 이날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적용해 3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기아는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3만5000~5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초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받는다. 정부 인증이 끝나는 7월부터 고객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유럽, 내년에는 미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6, EV9으로 얼리어답터 고객군을 공략했다면 EV3는 얼리머저리티(early majority) 층을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라며 “이러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EV3, EV4, EV5를 당초 계획한 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501㎞주행·3000만원대…기아, EV3로 전기차 대중화 시동

소형 전기SUV…6월 계약·7월 판매
1회 충전 501㎞ 주행 가능…유럽 4분기·미국 내년 출시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4 09:20 의견 0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소형 전기SUV ‘EV3’를 23일 공개했다. (사진=기아)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소형 전기SUV ‘EV3’를 23일 공개했다. EV6와 EV9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3번째 전기차다. 500km가 넘는 1회 충전거리와 3000만원대 가격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정체)을 극복할 전략 전기차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아는 이처럼 EV3를 공개하고 국내에서 내년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7월 공식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EV3는 81.4㎾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쓰는 롱레인지(항속형) 모델과 58.3㎾h 배터리를 쓰는 기본형 모델 2가지로 나온다. 항속형은 1회 충전으로 501㎞(17인치 휠 기준·산업부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EV6 롱레인지 모델과 배터리 용량(84㎾h)이 비슷한데 차체가 작아 주행거리가 더 길다. 유럽권에서 많이 쓰는 WLTP 기준으로는 600㎞를 넘는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퍼 쪽 공기가 드나드는 에어플랩은 개폐가 가능한 방식으로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고 한다.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 전·후면 언더커버도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적용했다.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하면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이 소요된다. EV6나 EV9과 달리 앞바퀴 굴림으로 모터는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는 283Nm 힘을 낸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앞뒤 바퀴에 적용했다. 앞쪽 서스펜션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진동을 완화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 주행 성능을 높였다고 한다. 실내 대시보드와 차량 하부에 흡음재를 널리 쓰고 이중 접합 차음유리 등을 적용했다.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정차까지 가능한 아이(i) 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처음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 취향에 맞춰 제동감을 달리 설정할 수 있고, 제동 한계영역까지 회생제동 작동범위를 넓혔다.

또한 실내외 V2L 기능도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된다. 자연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검색을 지원해 운전자와 차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차량 기능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따로 서비스를 가입하면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차 안에서 접할 수 있다.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했다. 앞쪽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해 풍성한 인상을 강조했다. 옆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게 해 민첩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등 화면 3개를 이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12인치 윈드실드 타입으로 했다.

실내 무드등(엠비언트 라이트)은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를 다르게 할 수 있다. 트렁크는 460ℓ, 프렁크는 25ℓ며 1열에는 앞쪽으로 120㎜까지 늘릴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처음 적용됐다. 1열은 물론 2열 좌석도 뒤로 젖힐 수 있다.

휠 아치 쪽과 문손잡이, 매트 등 실내외 곳곳에 재활용 소재를 썼다. 외장은 녹색 등 신규 색상 3가지를 포함해 총 7가지, 내장 색상은 3가지다.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GT라인도 출시된다.

이날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적용해 3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기아는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3만5000~5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초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을 받는다. 정부 인증이 끝나는 7월부터 고객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유럽, 내년에는 미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6, EV9으로 얼리어답터 고객군을 공략했다면 EV3는 얼리머저리티(early majority) 층을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라며 “이러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EV3, EV4, EV5를 당초 계획한 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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