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 세계 ‘IT 대란’으로 인해 850만대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소동은 역사상 최악의 사이버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이날 자사의 블로그에 올린 공지에서 “우리는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배포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MS 윈도와 충돌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850만대는 전 세계 모든 윈도우 시스템의 1% 미만이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사이버 사고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과거에 가장 큰 사고는 2017년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 공격으로, 150개국에서 약 30만대의 컴퓨터에 영향을 미쳤다. 2021년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서비스가 6시간 동안 중단됐다. 하지만 이 때는 주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파트너들에게만 피해를 입혔다.
이번 대란에서는 전 세계 수천 개의 조직과 중요 인프라에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공항과 항공사가 노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며, 영국 BBC와 같은 미디어, 병원, 미국의 911 긴급 핫라인도 악성 업데이트로 인해 몇 시간 동안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
외신들은 “소수의 업체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불편과 수백만 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 향후 대규모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항공사의 발권과 예약에 장애가 발생, 공항에서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펄어비스의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서버 불안정으로 긴급 점검을 진행했고,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을 서비스하는 그라비티도 게임 접속 장애로 점검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모두 당일 문제를 해결했다.
MS의 Xbox 콘솔과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