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 20여일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하지만 게릴라식과 준법 투쟁으로 장기 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지난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노조원들에게 차주 월요일까지 현업 복귀 지침을 내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지속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급 3.5%와 성과급 2.1% 등 총 5.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기본급 3%, 성과급 2.1% 등 총 5.1% 인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입장차로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9~31일에는 사측과 끝장 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최종 합의엔 이르진 못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 대표교섭권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현업 복귀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가 된 후 1년인 이달 5일까지 교섭을 이뤄내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전삼노는 대표교섭 지위가 사라지고 파업 쟁의권을 상실한다. 삼성전자의 노조는 전삼노를 포함해 5개가 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일부 노조는 이의제기를 할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이 전삼노를 비판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에는 전삼노, 동행노조,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포함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옛 DX지부) 등 5개 노조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메일 등을 통해 사내 직원들에게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 첨예한 대립으로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종료 업무 복귀…게릴라식 장기 파업 돌입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02 14:44 의견 0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 20여일만에 업무에 복귀한다. 하지만 게릴라식과 준법 투쟁으로 장기 파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지난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노조원들에게 차주 월요일까지 현업 복귀 지침을 내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지속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급 3.5%와 성과급 2.1% 등 총 5.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기본급 3%, 성과급 2.1% 등 총 5.1% 인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입장차로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9~31일에는 사측과 끝장 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최종 합의엔 이르진 못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 대표교섭권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현업 복귀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가 된 후 1년인 이달 5일까지 교섭을 이뤄내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전삼노는 대표교섭 지위가 사라지고 파업 쟁의권을 상실한다. 삼성전자의 노조는 전삼노를 포함해 5개가 있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노조에 교섭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일부 노조는 이의제기를 할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이 전삼노를 비판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에는 전삼노, 동행노조,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포함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의 삼성전자지부(옛 DX지부) 등 5개 노조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메일 등을 통해 사내 직원들에게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 첨예한 대립으로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