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을 하루 앞둔 5일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폰, PC, 가전 등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해 생성형 AI 등을 접목한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도 차세대 신기술을 유럽에 소개하고 나선다.
6일 IFA는 6~10일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IFA 202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139개국 22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주제는 AI, 지속가능성, 연결성, 디지털건강, 콘텐츠 제작 등 5개의 주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AI가 변화시킬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구체적으로 AI를 결합한 서비스나 제품을 선보이는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 삼성 vs LG, AI 홈 기술 맞대결…생성형 AI 적용 제품들 선봬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올해는 이와 연계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가전 초연결이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 공간을 마련하고 AI를 접목해 연결성과 스스로 작동하는 능력이 강화된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알린다.
먼저 삼성전자 AI TV는 여러 가전을 연결하는 AI 홈 서비스 역할의 핵심 역할을 한다.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해 가전을 비롯해 조명과 커튼까지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에 AI를 적용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데, 특히 자체 음성 비서인 ‘빅스비’를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나 비스포크 AI 콤보 등의 경우 기기 도어를 음성으로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를 선보인다. 또한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AI 가전을 제어하고 기기 관련 궁금증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5일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AI를 제품에 적용해 환경 부담을 줄인 사례도 선보인다. 이는 환경 규제와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유럽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펠티어 소자를 탑재한 냉장고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비스포크 AI 콤보 등은 ‘AI 절약 모드’나 ‘부재 절전’ 등과 같이 AI를 적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삼성전자는 강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 헬스기기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도 전시한다. ‘갤럭시 링’은 내장 센서로 수면·활동량·수면 심박수·수면 변동률 등 사용자의 건강을 24시간 추적해 건강 상태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IFA 삼성전자 컨퍼런스에서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최고혁신책임자 크리스 브라우어 박사는 "삼성과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AI를 적극 활용한 사람들이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삶의 질이 1.4배 높았다"며,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성취 가능한 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현지시간 6일부터 5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한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AI 홈 허브 ‘씽큐 온’으로 집 안 가전을 연결하는 방식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생성형 AI’를 적용한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LG전자 씽큐 온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칩 ‘DQ-X’을 탑재해 가전기기를 통제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집 안 환경과 가전 기기들을 모니터링하다가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 AI가 이를 판단해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AI를 적용한 제품들도 전시한다. 예를 들어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에 탑재된 ‘AI DD 모터’는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종류, 오염도를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을 해준다. 모터나 컴프레서 등 하드웨어에 AI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사례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7월에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과 AI 가전을 결합한 ‘AI 홈’ 청사진도 선보일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생성형 AI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LG AI 홈’을 통해 고객의 일상을 향상시키는 AI 홈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 국내 AI·IoT 스타트업도 IFA 참가…파블로항공, 수출용 드론쇼 시스템 소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도 IFA에 참가한다. IFA는 스타트업의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인 ‘IFA 넥스트’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한국관에는 AI와 디지털헬스, IoT, 가전 등 2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가한다.
상장을 추진 중인 드론·관제 시스템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 이번 IFA에 참가해 드론을 활용한 공연과 물류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파블로항공이 전시하는 ‘PabloX Smart CLS’는 공연용 드론을 한 번에 충전·물류·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 인천 송도에서 열린 드론박람회에서 파블로항공이 드론과 통합관제시스템을 전시한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드론쇼를 운용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인력 소요를 줄일 수 있어 수출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들을 통해 파블로항공의 Smart CLS를 포함한 혁신적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