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유럽에서 인공지능(AI) 가전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IFA 2024’에서 두 회사는 AI 기술로 진보한 가전과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31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100주년을 맞는 IFA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IFA는 미국 CES와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3대 ICT 전시회다. 올해 100주년의 맞은 IFA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적인 흐름인 ‘AI 가전’을 전시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 LG전자, ‘생성형 AI’ 접목…“운동 다녀올게 하면, 택시 잡아주고 빨래 준비” LG전자는 IFA 2024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씽큐 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씽큐 온은 ㅣ이용자와 대화하며 상황을 판단해 집안 내 가전, IT기기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먼저 LG전자는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했다. 이는 오픈AI가 챗GPT와 같이 대화를 통해 방대한 정보 중 적합한 답변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LG AI홈의 허브인 ‘씽큐 온’에게 대화를 하면 ‘씽큐 온’은 상황을 판단해 집안 내 각종 IT 기기들을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러한 가전에 접목된 AI 기능을 ‘공감지능’라고 표현했다. LG전자는 “씽큐 온은 이용자가 ‘공청기 조용하게’라고 일상적인 언어로 말해도 이해하고 풍량을 낮춰 동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와 대화하듯이 문맥을 이해하며 연속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제품 정보나 사용 팁, 오류 해결방법 등을 쉽게 답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기기 제어를 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이용자가 씽큐 온에게 “하이 LG,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씽큐 온은 일정을 확인해 “오전 10시에 테니스 강습이 예정돼 있어요”로 답변해 준다. 이어 강습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물으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며 “서둘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이 제안한다. 이때 택시도 불러달라고 하면 호출해준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상황을 씽큐 온은 판단하고, 세탁기를 ‘기능성의류’ 코스로 설정해 빨래를 준비한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다른 IT 기기와도 호환하는 것과 같은 연결성도 강화했다. 씽큐 온을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표준인 매터(Matter)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 등을 통해 국내외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연결성에 있어서 LG전자는 앞서 지난 7월 스마트홈 플랫폼기업 ‘앳홈(Athom)’을 인수했다. 앳홈은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데, 앳홈의 이러한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의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아카라 등 전 세계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앱 1000여개가 등록돼 있다. 보안에도 신경 썼다. LG전자는 씽큐 온에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적용해 이용자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 삼성, 1주년 맞은 ‘삼성 푸드’…“AI로 식재료·식단 관리 해줘”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냉장고의 식재료의 보관기간을 인식해 빨리 소진해야 하는 식재료와 이용자의 식습관, 영양소 등을 AI로 분석해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이미 지난 2023년에 IFA에서 처음 선보인 모바일 앱 서비스다. 이번에는 AI로 거듭난 후속편을 내놓는 셈이다. 삼성 푸드는 가전을 비롯해 모바일이나 TV 등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식재료 관리라든지,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거나 주방 가전과 연계해 조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식생활과 관련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로 출시 1주년이 된 삼성 푸드는 104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사용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6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번 IFA에서는 맞춤형 식단과 건강 관리까지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 ‘삼성 푸드 플러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 푸드 플러스를 통해 모바일로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앱에 식재료 등록이 바로 가능한 기능이 도입됐다. 여기에는 ‘비전 AI’ 기술이 접목됐다. 이를 통해 식재료 종류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고, 하나의 사진 속에서 여러개의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일이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식재료 관리도 AI가 대신해준다. 사용자가 장을 보고 나서 식재료를 삼성 푸드 모바일 앱에서 촬영만 하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보관기간에 맞춰 임박한 식재료에 맞춘 레시피도 추천해준다. 삼성전자는 “레시피 추천의 경우 사용자가 가진 식재료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보관 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부터 우선 활용하는 식단을 반영해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소비와 친환경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AI를 활용한 사례인 셈이다. 또한 소진된 식재료는 쇼핑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게 알림도 보내줘 재구매를 유도한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헬스케어를 적용해 이용자의 식습관, 영양소 등을 분석해 요일별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헬스케어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삼성 푸드 플러스에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했다. 사용자의 신체·나이·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섭취 목표량 설정이나 일주일 식단, 맞춤형 레시피, 영양 섭취 진척도 관리, 5대 영양소 섭취 트렌드 분석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층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는 기능”이라며 “사용자가 본인의 신체 조건에 맞는 섭취 목표량을 세우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식재료 종류·식습관·취향 등을 반영해 최적화된 식단 계획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 목표와 식습관, 취향 요리 난이도에 맞춘 레시피를 제공하는 AI 맞춤화 기능도 추가했다. 여기에는 오픈AI 생성형 AI 기술과 LLM(대규모 언어 모델)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가전에 적용하기 때문에 삼성과 생성형AI 분야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 AI 서비스 빅스비를 가전에 적용했다. 음성명령으로 오픈이나 인덕션의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다.

삼성 vs LG, 유럽서 AI 맞대결…'생성형AI' 접목 등 관전포인트

LG전자, 대화형 '생성형 AI' 적용…"운동 다녀올게 하면, 택시 잡아주고 빨래 준비해"
1주년 맞은 '삼성 푸드', AI 헬스케어로 고급화…"식재료·식단 관리, 식습관 맞춰 레시피”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9.01 07:00 의견 0

삼성과 LG가 유럽에서 인공지능(AI) 가전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IFA 2024’에서 두 회사는 AI 기술로 진보한 가전과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31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100주년을 맞는 IFA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IFA는 미국 CES와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3대 ICT 전시회다.

올해 100주년의 맞은 IFA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적인 흐름인 ‘AI 가전’을 전시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 LG전자, ‘생성형 AI’ 접목…“운동 다녀올게 하면, 택시 잡아주고 빨래 준비”

LG전자는 IFA 2024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씽큐 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씽큐 온은 ㅣ이용자와 대화하며 상황을 판단해 집안 내 가전, IT기기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먼저 LG전자는 ‘생성형 AI’를 가전에 접목했다. 이는 오픈AI가 챗GPT와 같이 대화를 통해 방대한 정보 중 적합한 답변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LG AI홈의 허브인 ‘씽큐 온’에게 대화를 하면 ‘씽큐 온’은 상황을 판단해 집안 내 각종 IT 기기들을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러한 가전에 접목된 AI 기능을 ‘공감지능’라고 표현했다. LG전자는 “씽큐 온은 이용자가 ‘공청기 조용하게’라고 일상적인 언어로 말해도 이해하고 풍량을 낮춰 동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와 대화하듯이 문맥을 이해하며 연속적인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제품 정보나 사용 팁, 오류 해결방법 등을 쉽게 답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기기 제어를 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이용자가 씽큐 온에게 “하이 LG,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씽큐 온은 일정을 확인해 “오전 10시에 테니스 강습이 예정돼 있어요”로 답변해 준다.

이어 강습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물으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며 “서둘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이 제안한다. 이때 택시도 불러달라고 하면 호출해준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상황을 씽큐 온은 판단하고, 세탁기를 ‘기능성의류’ 코스로 설정해 빨래를 준비한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다른 IT 기기와도 호환하는 것과 같은 연결성도 강화했다. 씽큐 온을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표준인 매터(Matter)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 등을 통해 국내외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연결성에 있어서 LG전자는 앞서 지난 7월 스마트홈 플랫폼기업 ‘앳홈(Athom)’을 인수했다. 앳홈은 5만여 종의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데, 앳홈의 이러한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의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아카라 등 전 세계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앱 1000여개가 등록돼 있다.

보안에도 신경 썼다. LG전자는 씽큐 온에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적용해 이용자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 삼성, 1주년 맞은 ‘삼성 푸드’…“AI로 식재료·식단 관리 해줘”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냉장고의 식재료의 보관기간을 인식해 빨리 소진해야 하는 식재료와 이용자의 식습관, 영양소 등을 AI로 분석해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이미 지난 2023년에 IFA에서 처음 선보인 모바일 앱 서비스다. 이번에는 AI로 거듭난 후속편을 내놓는 셈이다.

삼성 푸드는 가전을 비롯해 모바일이나 TV 등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식재료 관리라든지,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거나 주방 가전과 연계해 조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식생활과 관련한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로 출시 1주년이 된 삼성 푸드는 104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사용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6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번 IFA에서는 맞춤형 식단과 건강 관리까지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 ‘삼성 푸드 플러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 푸드 플러스를 통해 모바일로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앱에 식재료 등록이 바로 가능한 기능이 도입됐다. 여기에는 ‘비전 AI’ 기술이 접목됐다. 이를 통해 식재료 종류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고, 하나의 사진 속에서 여러개의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일이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식재료 관리도 AI가 대신해준다. 사용자가 장을 보고 나서 식재료를 삼성 푸드 모바일 앱에서 촬영만 하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보관기간에 맞춰 임박한 식재료에 맞춘 레시피도 추천해준다. 삼성전자는 “레시피 추천의 경우 사용자가 가진 식재료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보관 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부터 우선 활용하는 식단을 반영해 식재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소비와 친환경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AI를 활용한 사례인 셈이다. 또한 소진된 식재료는 쇼핑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게 알림도 보내줘 재구매를 유도한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AI로 고도화된 ‘삼성 푸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헬스케어를 적용해 이용자의 식습관, 영양소 등을 분석해 요일별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헬스케어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삼성 푸드 플러스에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했다. 사용자의 신체·나이·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섭취 목표량 설정이나 일주일 식단, 맞춤형 레시피, 영양 섭취 진척도 관리, 5대 영양소 섭취 트렌드 분석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층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는 기능”이라며 “사용자가 본인의 신체 조건에 맞는 섭취 목표량을 세우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식재료 종류·식습관·취향 등을 반영해 최적화된 식단 계획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 목표와 식습관, 취향 요리 난이도에 맞춘 레시피를 제공하는 AI 맞춤화 기능도 추가했다. 여기에는 오픈AI 생성형 AI 기술과 LLM(대규모 언어 모델)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가전에 적용하기 때문에 삼성과 생성형AI 분야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화 AI 서비스 빅스비를 가전에 적용했다. 음성명령으로 오픈이나 인덕션의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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