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와 계약재배 중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충북 단양군 서용혜씨, 경북 영양군 임천섭씨, 강원 원주시 김영옥씨 부부, 경기 여주시 류승례씨가 각자 고추밭에서 생산한 홍고추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진심경영’을 새 비전으로 선포한 교촌치킨이 지역 농가와 연계해 전략적 소스 상품개발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충청북도 진천군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공장에서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계약재배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2015년 소스 연구 및 제조를 위해 물적분할한 계열사로, 교촌 소스 생산 및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교촌은 최근 3년간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총 3825톤에 이르는 우리 농산물을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했다. 지역농가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상생의 의미를 더하는 한편, 원물 수급 물량과 가격에 있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현재 수출용 고기소스 4종을 비롯해 국내 식품 대기업과 협업한 떡볶이 소스 등도 개발 중이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청양홍고추 같은 경우 연간 구매량이 1000톤에 육박할 정도인데, 이 중 약 5~600톤 정도를 계약재배로 수급하며 농가의 판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면서 “최근 1킬로그램당 4~5000원 선이던 홍고추 가격이 추석 이후 5만5000원까지 급등했는데, 계약재배 덕분에 가격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원물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와 ‘윈-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교촌은 '청양고추'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이천부터 강원 원주·인제·홍천, 충북 단양, 경북 영양, 전북 정읍, 전남 해남까지 전국 각지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비에이치앤바이오 직원들은 양질 농산물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농가를 찾아다니는 중이다. 특히 장마나 태풍 등 기후 환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별로 농가들을 적당량씩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김명득 비에이치앤바이오 구매자재팀장은 “고추는 산지와 출하 시기를 까다롭게 따져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데, 최근 매운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감소하고 있어 전국을 돌며 원활하게 청양홍고추를 납품할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를 지속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는 총 2800톤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이상(58%)이 계약재배 물량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를 진행해 농가의 안정적인 계약재배를 도울 뿐 아니라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또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지역농협 등을 통해 직접 운송하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물류뿐만 아니라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농자재 지원 혜택 등을 제공해 계약재배 농가의 기술력을 높이고 방제 장비 개발 등을 통해 수확량을 늘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홍고추 뿐 아니라 간장소스에 사용되는 국내산 마늘(최근 3년간 약 700톤)과 허니소스에 쓰이는 아카시아꿀(최근 3년간 약 315톤)을 비롯해 각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들도 대부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한다. 특히 허니소스에 사용되는 아카시아꿀의 경우 국내에서는 유명 꿀과자 스낵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양을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 생산 현장에 들여오고 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과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고객을 위한 진심을 담아 최고의 원재료를 통한 최고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겠다”라며 ”아울러 농민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강화해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 진천 덕산읍 1만5375㎡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된 비에치앤바이오 종합 식품 생산현장은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교촌치킨 대표 소스는 물론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 ODM 소스 2000여종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 충진설비와 10대 배합탱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하루에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