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JTBC
작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을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다.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갑자기 얼굴이 변한다는 주인공의 설정이 신선했다. 드라마는 방송 당시 5%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소: 독특한 설정이 주는 새로운 재미
드라마는 얼굴이 갑자기 바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시달리는 영화 속 주인공의 설정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영화 또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으며, 같은 설정을 활용한 드라마 역시 큰 호응을 부를 만큼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설정의 변주를 가하면 또 다른 재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잠이 들었다 깨면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타인의 얼굴로 바뀌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연인으로 둔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자 주인공의 감정에 방점이 찍혀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그러나 드라마는 한 달에 일주일만 타인의 얼굴로 살아야 하는 톱 배우 한세계(서현진 분)가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대신 영화와 달리 얼굴 변경에 제한을 둬 혼란을 줄였다.
사진=JTBC
여기에 캐릭터 직업을 달리 하면서 또 다른 매력이 생겼다. 드라마는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갈등 요소를 키우기 위해 주인공의 직업을 톱스타로 설정했고, 이에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나올 수 있었다. 한 달에 일주일은 갑자기 촬영을 펑크 내 오해를 빚기도 하고, 라이벌 동료의 의심을 사 긴장감을 만들어냈었다.
독특한 설정이 주는 메시지가 분명했던 만큼, 다채로운 변주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소: 반복되는 전개 극복할 새로운 아이디어는 필수
갑자기 얼굴이 바뀌면서 생기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초반 웃음을 책임진 것은 사실이다. 시상식에 참석해 드레스를 입고 있다가 갑자기 김현준의 모습으로 변해 차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에피소드만 반복되면 설정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드라마는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서도재(이민기 분)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었다. 안면인식장애 사실을 숨기던 서도재가 얼굴이 뒤바뀌는 한세계를 만나면서 이 사실을 들킬 위기에 처하는 등 새로운 긴장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즌에서는 전개의 풍성함을 위한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