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도주로 주목받던 바이오주 기세가 한풀 꺾였다. 금리 인하기 대표 수혜 업종인 데다가 각 기업들의 다양한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어 K-바이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던 전망 속에 11월 들어 차트가 붕괴되고 있다. 주춤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이오주들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뭘까. ■ 메크로에 수급 여파까지...연초 이후 상승폭 축소 중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한달 사이 7.8% 하락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30%대 수익을 기록했지만 최근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급격히 줄었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중순 111만원대를 뚫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달새 13% 가량 하락해 92만원대로 회귀했고 셀트리온과 유한양행도 각각 7.5%, 21.82% 내렸다. 매도세가 강해지자 지난주까지 꿋꿋하게 상승세를 지켜오던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마저 하향세로 돌아서며 업종 전체 약세 흐름을 굳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반적인 시장 메크로 환경 변화와 수급 약화에 따른 단기적 매매 패턴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바이오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불안정한 상황에 가상화폐 등으로 자금이 이탈되는 것까지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바이오주 부진이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동일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섹터 특징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관련 변수 등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해소될 때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초 대비 바이오주가 30% 가량 올라 있다보니 시장이 빠지는 흐름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 "펀더멘탈 이상 없어... 호재 쏟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주에 대한 기존 전망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과거 15~20년 바이오장이 왔을 때 흐름을 보면 상승폭은 현재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며 “금리가 현재 정체국면에 있지만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것이고 기본적으로 바이오주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는 만큼 현재 빠진 주가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하락 중인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에 대해서도 “글로벌 트랜드의 신약들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인 만큼 사실 가치를 책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의 경우 항암제의 한 시대를 바꿀 만한 신약인 만큼 앞으로도 몇 년은 좋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허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흐름은 불안한 심리로 인한 영향이 크다”면서 “펀더멘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내년 이익 성장도 큰 기업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섹터 내 호재가 쏟아지면 다시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도주라더니 왜 이래?"...바이오주 부진 이유

KRX헬스케이지수, 한달새 8% 하락하며 수익률 반납
금리인하 속도 조절, 미국 불확실성 등에 '브레이크'
리가켐바이오 등 펀더멘탈은 꾸준히 개선돼

박민선 기자 승인 2024.11.19 11:20 의견 0


차기 주도주로 주목받던 바이오주 기세가 한풀 꺾였다. 금리 인하기 대표 수혜 업종인 데다가 각 기업들의 다양한 성과들이 이어지고 있어 K-바이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던 전망 속에 11월 들어 차트가 붕괴되고 있다. 주춤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이오주들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뭘까.

■ 메크로에 수급 여파까지...연초 이후 상승폭 축소 중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한달 사이 7.8% 하락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30%대 수익을 기록했지만 최근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급격히 줄었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중순 111만원대를 뚫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달새 13% 가량 하락해 92만원대로 회귀했고 셀트리온과 유한양행도 각각 7.5%, 21.82% 내렸다. 매도세가 강해지자 지난주까지 꿋꿋하게 상승세를 지켜오던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마저 하향세로 돌아서며 업종 전체 약세 흐름을 굳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반적인 시장 메크로 환경 변화와 수급 약화에 따른 단기적 매매 패턴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바이오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불안정한 상황에 가상화폐 등으로 자금이 이탈되는 것까지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바이오주 부진이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동일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섹터 특징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관련 변수 등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해소될 때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오병용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초 대비 바이오주가 30% 가량 올라 있다보니 시장이 빠지는 흐름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 "펀더멘탈 이상 없어... 호재 쏟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주에 대한 기존 전망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과거 15~20년 바이오장이 왔을 때 흐름을 보면 상승폭은 현재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며 “금리가 현재 정체국면에 있지만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것이고 기본적으로 바이오주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는 만큼 현재 빠진 주가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하락 중인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등에 대해서도 “글로벌 트랜드의 신약들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인 만큼 사실 가치를 책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의 경우 항암제의 한 시대를 바꿀 만한 신약인 만큼 앞으로도 몇 년은 좋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허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흐름은 불안한 심리로 인한 영향이 크다”면서 “펀더멘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내년 이익 성장도 큰 기업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섹터 내 호재가 쏟아지면 다시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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