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포스터
2017년 MBC에서 방송된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무 살 역도선수 김복주의 첫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체육대학 학생들의 치열한 성장기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역도 선수 역할에 도전한 이성경의 연기 변신과 풋풋한 대학생의 매력을 잘 살린 남주혁의 ‘케미스트리’가 빛났다. 당시 5%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자극 없는 이야기가 주는 편안함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 ‘시즌2’ 플러스 요소: 체대 학생들의 러브 스토리, 몰랐던 세계의 새로운 재미
몸무게를 5kg까지 찌우며 역도 선수 김복주 역할에 도전한 이성경의 매력이 빛났다. 대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라는 다소 뻔할 수 있었던 청춘물에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 것은 체대 학생이라는 설정이 주는 신선함이 컸다.
짝사랑을 하며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이어트를 하다 코치와 아버지에게 들켜 곤혹을 겪는 모습 등 운동 선수와 일상 사이 고민하는 현실적인 모습도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했다.
김복주와 정준형(남주혁 분)의 서툴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는 멜로 호흡도 빛났지만, 역도 선수 삼총사 정난희(조혜정 분), 이선옥(이주영 분)과의 우정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세 사람은 실제 대학생 같은 현실감 넘치는 친구의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냈다.
사진=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스틸
역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루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김복주와 청춘들의 이야기는 이후 스토리를 궁금하게 했다. 정준형과의 결혼까지 약속한 김복주가 선수 생활과 연애, 결혼을 병행하는 이야기로 서사가 확장될 여지도 있다.
체대 학생들의 애환과 로맨스를 결합한 새로운 이야기도 가능하다. 역도 요정이 아닌, 종목을 변경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꾸준히 제작되는 청춘물에 신선함을 부여하는 설정의 독특함이 확고한 만큼 가능성이 넓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소: 쏟아지는 학원물, 넓어진 주제
최근 MBC에서 방송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판타지와 청춘물을 결합해 새로움을 보여줬다.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을 위한 학원물 ‘블랙독’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웹드라마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양한 청춘물도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주제도 넓어지고, 시청자들의 눈도 높아졌다. 체대 학생이라는 차별화가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까다로워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확실한 매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