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3일 밤 발생했던 계엄령 사태로 인한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변동성이 확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당국의 대응 등으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 입장으로서는 블랙스완급의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1980년 1월 1일 코스피 지수가 계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비상 계엄령이 발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향후 주식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 일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약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된 이후 현재(오전 7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후반으로 내려 왔으며, EWY도 1.6% 하락 마감에 그치는 등 한국 관련 자산가격들의 불안정함이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의 부도 위험을 측정하는데 활용하는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도 유사한 패턴을 따르면서 전일 오후까지 33pt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가 계엄령 발표 이후 한때 36pt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34pt대로 내려간 상태.
한 애널리스트는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EWY, 달러/원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 자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맥락에서,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 순매수 금액(5650억원)은 8월 16일(1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순매도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금일 새벽 기획 재정부에서 긴급 거시경제 및 금융현안 간담회를 통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 해 금융 시장은 안정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점 ▲한국은행도 금일 오전 중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여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 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분석.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기재부, 한은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그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투매급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포지션 교체를 하기 보다는, 달러/원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