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사진=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가 'AI 컴퍼니' 전환을 목표로 체질개선을 단행한다. 주요 임원의 인사를 비롯해 핵심 조직을 신설하며 조직개편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홍범식 신임 CEO를 필두로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홍범식 신임 CEO는 LG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한 인물로, 통신·미디어 등 ICT 전문가로서 사업 비전·전략 수립 등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통신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AI 기반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신설한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 산하에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신설한다. 기존 'AX 기술 그룹'이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면, 해당 조직은 B2C 영역에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영역을 담당할 방침이다.
B2B 영역에서는 AI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인적 지원이 이뤄진다. AI 컨택센터(AICC) 및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으로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 랩'을 신설하고, CHO(최고인사책임자) 산하에 'AX 인재개발 담당'을 구성해 전문성을 확보한다.
(사진=KT)
KT는 지난 11월 29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AICT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KT는 먼저 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체계를 일원화한다. 기존 B2B 사업을 총괄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분야 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합치고, AI·클라우드·플랫폼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또 미디어사업을 총괄해온 '커스터머 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 '미디어부문'으로 격상한다. 해당 부문은 핵심사업인 IP(인터넷)TV를 비롯해, KT 스카이라이프·스튜디오 지니·지니뮤직 등으로 분산된 사업역량을 모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고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발굴을 총괄했던 김채희 전무가 키를 잡는다.
아울러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AI·IT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 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으로 확대 재편한다.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이 신설될 예정으로, 'SPA 본부' 내 세 조직을 신설해 향후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이번달 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예고했다. 지난해 발표한 'AI 컴퍼니' 전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돈버는 AI' 사업을 목표로 관련 부문을 확대·개편할 전망이다. 다만 인사 측면에서는 SK그룹이 비용 감축을 위해 임원 규모를 20% 줄인다고 밝힌 만큼 관련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