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9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상반기 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롯데그룹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이 열리는 9일, 회의장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었다. 오전 10시48분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건물로 들어선 신 실장은 입을 앙다문 표정으로 서쪽 출입구를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롯데 계열사 대표들 역시 취재진 질문에 답을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 예년보다 이르게 열린 이날 상반기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정오가 지나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12시17분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먼저 로비에 입장한 이후, 12시30분경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남창희 하이마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차례로 들어갔다. 계열사 대표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통감하는 듯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미소를 지으며 회의에 참석했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이날은 표정을 굳힌 채 회의 장소로 향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별다른 코멘트 없이 취재진을 지나쳤다. 롯데그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오후 1시부터 ‘AI 과제 쇼케이스’를 통해 그룹 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했다.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 에임스(AIMS)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선보였다.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 및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본격적인 회의는 예정 시간인 2시보다 조금 이른 오후 1시30분께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롯데그룹이 나아갈 방향성과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HR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도 논의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장] ‘위기’에 입 다문 롯데 수장들, 돌파구 찾아 머리 맞댄다

롯데, 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서 2025년 상반기 VCM 개최
‘묵묵무답’ 주요 계열사 대표들, 굳은 표정으로 회의 참석
신동빈 회장 강도 높은 쇄신 주문…그룹 방향성·전략 점검

김성준 기자 승인 2025.01.09 15:14 | 최종 수정 2025.01.09 15:19 의견 0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9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상반기 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롯데그룹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이 열리는 9일, 회의장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었다. 오전 10시48분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건물로 들어선 신 실장은 입을 앙다문 표정으로 서쪽 출입구를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롯데 계열사 대표들 역시 취재진 질문에 답을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

예년보다 이르게 열린 이날 상반기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정오가 지나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12시17분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먼저 로비에 입장한 이후, 12시30분경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남창희 하이마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차례로 들어갔다.

계열사 대표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통감하는 듯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미소를 지으며 회의에 참석했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이날은 표정을 굳힌 채 회의 장소로 향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별다른 코멘트 없이 취재진을 지나쳤다.

롯데그룹은 이날 회의에 앞서 오후 1시부터 ‘AI 과제 쇼케이스’를 통해 그룹 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했다.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 에임스(AIMS)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선보였다.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 및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본격적인 회의는 예정 시간인 2시보다 조금 이른 오후 1시30분께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롯데그룹이 나아갈 방향성과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HR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도 논의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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