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해열진통소염제 신약 펠루비와 진해거담제 코대원 시리즈 흥행으로 사상 최대 매출인 6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대원제약이 펠루비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6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원제약은 2021년 35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2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급성장하면서 2022년 매출 4789억원, 2023년 527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성장률은 12.7%에 달한다.
대원제약은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연초부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자사의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정’에 신규염을 추가한 신제품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했다. 대원제약은 2007년 펠루비정, 2015년 펠루비서방정 출시에 이어 펠루비에스정을 추가로 출시해 펠루비 패밀리를 구축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펠루비시리즈는 지난해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 62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해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펠루비에스정은 기존 펠루비정에 트로메타민 염을 추가해 용해도를 대폭 개선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펠루비정을 비롯한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 계열 약물은 위장장애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대원제약은 이러한 부작용을 신규 염 추가로 개선한 것이다. 관련임상에서는 펠루비정 대비 위점막 손상 부위의 면적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원제약은 지난해 GC녹십자로부터 인수한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신바로와 함께 정형외과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신바로는 소염 및 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우슬, 방풍, 구척 등 6가지 식물 추출물로 구성돼 있으며 장기 투여 시에도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현재 펠루비와 병용 처방 이후 천연물의약품인 신바로를 장기 복용 의약품으로 처방하는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향후 신바로의 정제 사이즈 개선과 1회 2정 복용을 1회 1정 복용으로 변경, 새 적응증 추가 등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연구개발도 지속 투자하면서 신약 개발 성과도 도출하고 있다. 특히 시장성이 높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DW4421이 기대되고 있다.
DW4421은 일동제약 자회사인 유노비아로부터 지난해 5월 기술이전 받은 신약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하며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가진다. 임상 1상에서는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대원제약과 유노비아가 임상 2상부터 국내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3상 진입이 기대된다.
P-CAB 제제는 현재 위산분비 억제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약물이다. 현재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시장규모는 4년만에 20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17개국 기준 P-CAB 시장 규모는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8760억원으로 연평균 25.7%씩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고지혈증 신약 후보물질 DW-4301, 자궁내막증을 위한 DW-4902,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DW-4121 등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에스정은 빠른 증상완화와 위장장애 부작용까지 개선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첨단설비 투자와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제분야 시장 도전과 매출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