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상반기 대형 전기 SUV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를 출시한다. (사진=기아)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2025년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를 지속 출시하며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한 만큼, 이와 맞물려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처기업, 해외 수입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양진수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073만대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8%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폭(29.3%)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규제 완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등이 이뤄질 경우 예상보다 전동차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정부가 보조금 확대, 급속 충전기 추가 설치 및 7조9000억원 규모의 이차지원 업계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청년(만 19세~34세 이하)이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20% 추가 지급한다. 이들이 약 5000만원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590만원의 국비 보조금에 116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제조사 자체 할인에 대한 추가 보조금(140만원, 제조사 할인 600만원 기준)까지 합치면 약 800만원 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정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병목지점에 4400기의 급속 충전기를 추가 보급하고, 대형마트·극장 등의 장소에 중속충전기를 도입하는 촉진제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분야 정책금융에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7조9000억원을 투입하고, 이차전지 인프라 구축에도 국비 252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국내·외 완성차업계 역시 이 같은 지원책에 힘입어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를 국내 출시한다. 아이오닉9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대형으로 확장한 모델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최대 7인이 탈 수 있다. 또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2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넥쏘의 후속인 수소전기차를 연내 선보인다. 제네시스의 경우 1분기 GV70 전동화모델의 부분변경 차종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상반기 EV9의 고성능 버전인 EV9 GT와 함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 PV5, 보급형 전기차 EV4·EV5를 선보인다. 특히 PV5의 경우 패신저, 카고, 오픈베드, 샤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며,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PBV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준준형 세단 EV4와 준준형 SUV EV5 역시 전기차 라인업에 깊이를 더한다. 기아는 대중적인 해당 모델 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캐즘을 뛰어넘는다는 구상이다.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 (사진=르노코리아) KGM,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중견 기업들도 신차를 출시한다. KGM은 상반기 전기차 픽업트럭 O100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O100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과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올해 하반기 선보이며, 한국GM은 얼티엄 플랫폼 기반 세번째 전기차 이쿼녹스EV를 출시한다. 두 차량 모두 소형 전기 SUV로, 이들은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에 대응하는 라인업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수입 메이커 중 올해 한국 진출을 발표한 BYD가 눈길을 끈다. BYD는 배터리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BYD가 출시를 예고한 라인업은 ▲2월 준중형 SUV 아토3 ▲5월 중형 세단 씰 ▲6월 소형 SUV 돌핀 ▲8월 SYV 시라이언7 등 4종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BYD는 국내에서 초기엔 제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렌터카·법인차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향후 국내 중견 3사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 넘는다…완성차업계, 올해도 신차 '러시'

전기차 캐즘 지속 전망…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정세 불안
정부, 올해 전기차 지원책 발표…보조금 확대, 이차전지 살린다
국내·외 완성차기업, 신형 전기차 대거 출격 예고

김태현 기자 승인 2025.01.16 10:30 의견 0
기아는 상반기 대형 전기 SUV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를 출시한다. (사진=기아)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2025년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를 지속 출시하며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한 만큼, 이와 맞물려 재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처기업, 해외 수입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양진수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073만대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8%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폭(29.3%)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환경규제 완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등이 이뤄질 경우 예상보다 전동차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정부가 보조금 확대, 급속 충전기 추가 설치 및 7조9000억원 규모의 이차지원 업계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청년(만 19세~34세 이하)이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20% 추가 지급한다. 이들이 약 5000만원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590만원의 국비 보조금에 116만원 상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제조사 자체 할인에 대한 추가 보조금(140만원, 제조사 할인 600만원 기준)까지 합치면 약 800만원 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정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 병목지점에 4400기의 급속 충전기를 추가 보급하고, 대형마트·극장 등의 장소에 중속충전기를 도입하는 촉진제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분야 정책금융에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7조9000억원을 투입하고, 이차전지 인프라 구축에도 국비 252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국내·외 완성차업계 역시 이 같은 지원책에 힘입어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를 국내 출시한다. 아이오닉9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대형으로 확장한 모델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최대 7인이 탈 수 있다. 또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2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넥쏘의 후속인 수소전기차를 연내 선보인다. 제네시스의 경우 1분기 GV70 전동화모델의 부분변경 차종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상반기 EV9의 고성능 버전인 EV9 GT와 함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 PV5, 보급형 전기차 EV4·EV5를 선보인다. 특히 PV5의 경우 패신저, 카고, 오픈베드, 샤시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며,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PBV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준준형 세단 EV4와 준준형 SUV EV5 역시 전기차 라인업에 깊이를 더한다. 기아는 대중적인 해당 모델 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캐즘을 뛰어넘는다는 구상이다.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 (사진=르노코리아)

KGM,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중견 기업들도 신차를 출시한다. KGM은 상반기 전기차 픽업트럭 O100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다. O100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과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올해 하반기 선보이며, 한국GM은 얼티엄 플랫폼 기반 세번째 전기차 이쿼녹스EV를 출시한다. 두 차량 모두 소형 전기 SUV로, 이들은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에 대응하는 라인업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수입 메이커 중 올해 한국 진출을 발표한 BYD가 눈길을 끈다. BYD는 배터리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BYD가 출시를 예고한 라인업은 ▲2월 준중형 SUV 아토3 ▲5월 중형 세단 씰 ▲6월 소형 SUV 돌핀 ▲8월 SYV 시라이언7 등 4종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BYD는 국내에서 초기엔 제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렌터카·법인차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향후 국내 중견 3사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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