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무쏘EV'. (사진=KG모빌리티)
국내 중견 완성체 업체들이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에 주력하면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체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면서 내수 공략에 나서고 있다.
먼저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무쏘 EV'와 '토레스 HEV'를 선보였다. '무쏘 EV'는 구 쌍용자동차 시절의 '무쏘'를 전기 픽업트럭으로 재탄생시킨 모델로, 출시 직후 526대가 팔린 데 이어 누적 3200대 가량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틈새 시장으로 분류되던 픽업이 레저·업무용으로 각광받으면서 패밀리카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토레스'도 인기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HEV'의 출시와 함께 지난 3월 '토레스' 모델이 105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월(579대)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그랑 콜레오스'는 1만134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출시 직후 4개월간 월평균 판매량 5000여대를 유지했다.
또한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1월 부산공장 재정비로 생산이 지연됐음에도 각각 올해 2월 판매량 4106대, 3월 5195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그랑 콜레오스'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부문에 선정됐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4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도 SUV 차종 중 1등급을 획득하며 르노코리아의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GM은 신차 라인업이 부재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2만4824대로, 지난 2022년 3만7000대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 물량 47만4735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배 넘게 낮은 수치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2023년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였지만, 이후 2년 동안 두 차종에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더하거나 부분변경 등을 거치지 않고 가솔린에 집중해왔다. 별다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오지 못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비자레알 사장이 약속한 이쿼녹스EV 출시도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GM은 향후 신차를 지속 출시하면서 내수 시장에도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최근 '더 뉴 에스컬레이드' 신규 라인업 출시 행사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차를 도입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