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6·7단지를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입찰 설명회에는 10여 곳의 대형 건설사가 참가했으나, 한남4구역에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2파전이 유력하다. 실적 반등을 위해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열된 수주 경쟁으로 공사품질 저하와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 강남 마지막 ‘노른자 땅’ 대형 건설사 총출동…삼성물산·현대건설 2파전 전망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지난 21일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여개 대형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 참석은 입찰 자격과 직결되며,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12일이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5일대 약 11만6682㎡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 총 2689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이미 개포동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마쳤거나 시공사가 선정된 상태로, 이번 사업지는 개포동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3.3㎡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지난 한남 4구역에 맞먹는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건설사는 개포동 일대에서 다수의 재건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한 뒤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사비 인상 논란과 공사 중단 이력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에서 공사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을 위한 혜택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조합원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 등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수주를 성공시킨 만큼, 이번에도 ‘관리의 삼성’이라는 별명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테라스 정원 하우스에서 바라본 한강 조망 예시도 (사진=삼성물산) ■ 강남 재건축 시장, 대형건설사 격전지 부상…현대건설, 실적 악화 속 반등 노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개포주공6·7단지 외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은 1828가구 규모로 공사비가 3.3㎡당 950만원에 달하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경쟁이 예상되며, 강남 재건축 시장이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재건축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건설은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약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 수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10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현황에 따르면 수주액이 약 27조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늘었다. 올해는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무리한 공사비 인하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열된 수주 경쟁은 공사품질 저하와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 혜택의 적정선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 연승? 현대 설욕?…1.5조 '개포주공6·7단지'서 재격돌

한남4구역 설욕전 예고…강남권 재건축 수주전 점화
'강남 마지막 노른자 땅'…건설사 10여곳 설명회 총출동
현대건설, 실적 악화 속 개포 재건축으로 반등 노려
"과열된 수주 경쟁, 공사품질 저하·재무 건전성 악화" 지적도

손기호 기자 승인 2025.01.22 13:41 의견 0

서울 강남구 개포동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6·7단지를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입찰 설명회에는 10여 곳의 대형 건설사가 참가했으나, 한남4구역에 이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2파전이 유력하다. 실적 반등을 위해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열된 수주 경쟁으로 공사품질 저하와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 강남 마지막 ‘노른자 땅’ 대형 건설사 총출동…삼성물산·현대건설 2파전 전망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지난 21일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10여개 대형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 참석은 입찰 자격과 직결되며, 입찰 마감일은 오는 3월12일이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5일대 약 11만6682㎡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5층 규모, 총 2689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이미 개포동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마쳤거나 시공사가 선정된 상태로, 이번 사업지는 개포동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3.3㎡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지난 한남 4구역에 맞먹는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건설사는 개포동 일대에서 다수의 재건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한 뒤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사비 인상 논란과 공사 중단 이력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에서 공사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합원들을 위한 혜택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서 조합원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 등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수주를 성공시킨 만큼, 이번에도 ‘관리의 삼성’이라는 별명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테라스 정원 하우스에서 바라본 한강 조망 예시도 (사진=삼성물산)

■ 강남 재건축 시장, 대형건설사 격전지 부상…현대건설, 실적 악화 속 반등 노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개포주공6·7단지 외에도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은 1828가구 규모로 공사비가 3.3㎡당 950만원에 달하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경쟁이 예상되며, 강남 재건축 시장이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재건축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건설은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약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 수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10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현황에 따르면 수주액이 약 27조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늘었다. 올해는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무리한 공사비 인하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열된 수주 경쟁은 공사품질 저하와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 혜택의 적정선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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