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하 7층에서 지상 22층 규모, 51개 동, 총 2331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약 1조5723억원에 이른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두 건설사는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 삼성물산, 조합원 2.5억원 추가 이익…테라스 정원 등 내세워
삼성물산은 조합원 1166가구에 가구당 2억5000만원씩 총 2900억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분양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분양가상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여 총 1583억원의 추가 분양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3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자체 조달해 약 1,441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테라스 정원하우스 한강 조망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3개층 트리플렉스 펜트하우스 거실 (사진=삼성물산)
설계와 디자인 혁신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나선형 구조의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선보이며,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세대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설계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테라스 정원 하우스, 더블 테라스 하우스, 트리플렉스 펜트하우스 등 차세대 평면 설계를 통해 조합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했다.
기술적 차별화를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내진 특등급 구조 설계와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쾌적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지하 공간은 단순한 주차장이 아니라 입주민의 생활 중심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드라이빙 라운지, 멀티모달 스테이션, 시그니처 로비 등 혁신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AI 주차장 솔루션,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로봇 배송 등 미래 주거 기술도 도입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 패닉룸까지 마련해 안전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제안사항 비교 표 (자료=각 사)
■ 현대건설, 공사비 1.4조로 절감 약속…한강 조망 인피니티풀 제안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1조4855억원으로 책정하며, 조합원 1인당 약 7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약속했다. 또한 사업비를 CD 금리에 가산금리 0.1%만 더한 조건으로 조달해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기간도 49개월로, 삼성물산보다 8개월 단축된 일정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하는 '스카이 인티니피 풀'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하는 '워터폴 카페테리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하늘 위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여성 건축가 최초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와 협업해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더블 스카이 브릿지’를 설계했다.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 스카이 브릿지에는 ‘스카이 인피니티 풀’을 설치해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커뮤니티 공간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각 블록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했다. 30블록의 ‘글로리 리버 베이’와 34블록의 ‘글로리 리버 프론트’를 중심으로, 스카이 바(31블록), 스카이 레스토랑(32블록), 스카이 테라스(34블록) 등 차별화된 공간 설계를 제안했다.
지상과 지하 커뮤니티도 현대건설은 내세웠다. 약 2082㎡ 규모의 ‘그랜드 아쿠아 파크존’을 조성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워터 테마 공간을 마련한다는것이다. 폭포 카페, 실내 경기장, 자연을 재현한 네이처 코브 등 독창적인 커뮤니티 시설도 포함됐다.
■ 이번주 18일, 조합원 선택에 한남4구역 미래 달려
한남4구역 조합은 오는 1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투표를 통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중 시공사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