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성매개 감염병이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의료기관을 통해 신고된 성매개 감염병은 총 3100건으로, 2023년 12월 2538건과 비교해 22.1% 증가했다.
(사진=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성매개 감염병은 다양하지만, 남성의 경우 요도염 발병 위험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요도염 및 요도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85.5%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요도염은 세균에 의해 요도와 방광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비뇨기 질환이다. 성교에 의해 전파된다. 드물지만 성접촉 외에 대중목욕탕, 수영장 등의 공용시설을 이용하면서 타액이나 다른 분비물의 직접적인 교환 없이도 감염될 수 있다.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나뉜다. 비임균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와 유레아플라즈마(Ureaplasma urealyticum)가 가장 많으며, 트리코모나스질염(Trichomonas vaginalis)과 단순포진(Herpes simplex virus)도 원인균이 될 수 있다.
환자 중 20~30%에서는 원인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 임균성 요도염 환자의 25~60%에서 클라미디아가 동반되어 나타난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에게 임균성 요도염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감염 후 7~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요도 분비물, 배뇨 시 통증, 요도의 소양감(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부고환염, 전립선염, 항문주위염, 방광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한다. 있고 심한 경우 요도주위 농양, 요도협착을 일으킬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조기치료가 필수다. 최근 요도염 균주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으로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고,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재발률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요도염은 주로 성교를 통해 전염되는 비뇨기 질환이므로 청결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관계 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성 상대자가 감염됐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이중근 원장은 "요도염은 잠복기가 길고 성접촉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비뇨의학과 방문을 미루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많다"며 "방치하면 합병증을 일으킬뿐 아니라 성상대자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평소 개방적인 성생활을 한다면 정기적으로 비뇨기 검사를 받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내원해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