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세계 시장이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관세 발효 이전 시세를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달라진 무게감으로 긍정적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4일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8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면서 관세 발효 전 시세에 안착한 모습이다. 가상자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말 새 약세를 보였지만, 일주일 전에 비하면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ADA 등 대표적 알트코인들은 모두 상승했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도 32를 나타내면서 ‘극단적 공포’ 구간을 벗어났다. 이 지수는 0~100 사이를 나타내는데 25 이하면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들이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가상자산 시세 흐름은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 전쟁 초반 S&P500 지수가 하루 10% 가까운 변동성을 보여준 반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비트코인의 달라진 무게감을 보여준다. 지난 코로나19 페데믹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50~70% 하락한 바 있다.
관세 장벽은 장기적으로 각국의 정책 및 관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트코인 긍정론자들의 희망 회로도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기조도 비트코인 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요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상승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를 기록하며 월가 추정치(2.6%)를 밑돈 점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비트코인을 1000개~1만개 보유 중인 이른바 '고래' 주소들의 보유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