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7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AP))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비트코인도 8만 달러 선이 깨졌다. 상호관세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내다파는 상황이다.

7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6.78%내린 7만 7845달러에 거래되면서 8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알트코인의 경우 후폭풍이 더 크다. 이날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2.78% 내린 1577달러, XRP(리플)은 전일 대비 11.52% 내린 1.89달러에 거래되면서 대폭락 모드다. 올 1분기 이더리움은 50% 이상 하락하며, 2018년의 예외적인 시기를 제외하면 이더리움 역사상 최악의 분기가 됐다.

이번 비트코인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장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부과는 며칠이나 몇 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철회 가능성에 일축했다.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가상자산 긍정론자들은 이번 하락이 '강세장을 앞둔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가상자산은 관세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무(無) 관세' 영역에 놓여있어,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 시 오히려 대안 자산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트코인이 미국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이 높아지면서 더이상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등 대안자산으로서의 자리를 잃었다는 해석도 나온다.